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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참가하는거 맞아?"… '한국 제물' 남아공, 비자 못 받아 출국 지연 '국제 망신'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3 16:00

수정 2026.06.03 16:00

1일 멕시코 출국 예정이었으나 '미국 비자' 미발급 사태… 공항 대신 요하네스버그서 짐 푼 선수단 체육부 장관 "우릴 바보로 만들었다" 극대노… 스태프 4명은 끝내 지각 합류하는 역대급 촌극 예선 몰수패 이어 또 터진 행정 헛발질… 내부부터 흔들리는 남아공

[넬스프룻=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국가대표팀. 2025.10.14. /사진=뉴시스
[넬스프룻=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국가대표팀. 2025.10.1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 무대를 향해 떠나는 비장한 출정길. 하지만 그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강력한 상대 팀도, 지독한 부상도 아닌 어처구니없는 '비자 미발급'이었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1승 제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본선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역대급 행정 참사를 일으키며 국제적인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남아공 축구대표팀의 멕시코행 출국 예정일은 당초 지난 1일(한국시간)이었다. 하지만 출국을 목전에 두고 일부 선수단과 코치진의 미국 경유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출국은 전면 취소됐고, 비행기에 올라야 할 선수들은 요하네스버그에 덩그러니 남아 긴급 훈련으로 허탈한 시간을 때워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음 날인 2일로 비행기 티켓을 다시 끊었지만, 코미디는 끝나지 않았다. 출국 당일까지도 코치, 팀 닥터, 전력 분석관 등 대표팀의 핵심 스태프 4명의 비자가 끝내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사령탑을 보좌해야 할 스태프들이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 속에 선수단은 진땀을 빼며 반쪽짜리 출국길에 올라야 했다.

남아공 내부의 여론은 그야말로 들끓고 있다. 게이턴 매켄지 남아공 체육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아공축구협회(SAFA)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매켄지 장관은 이번 사태를 명백한 '대참사'로 규정하며 "협회의 무능이 전 세계 앞에 우리를 바보로 만들었다. 이 난장판을 초래한 책임자들을 반드시 엄벌에 처하겠다"고 극대노했다.

사실 남아공 축구협회의 아마추어 같은 행정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들은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도 경고 누적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를 레소토전에 버젓이 출전시켰다가 몰수패를 당하는 치명적인 헛발질을 저질렀다. 천신만고 끝에 승점 1점 차로 본선 티켓을 따내며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고질적인 행정 무능은 본선 무대 직전까지 팀을 멍들게 하고 있다.

전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내부에서부터 자멸하고 있는 셈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린 채 힘겨운 여정을 시작한 A조 최약체 남아공. 한국과 남아공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운명의 맞대결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