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이강인·하무스, 이적 계획"…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입 정식 요청
한국인 최초 'UCL 우승 2회' 타이틀에도 2년 연속 결승전 '0분' 수모… 커진 불만
홍명보호 캠프 곧장 합류… 4일 엘살바도르전 '화풀이 폭격' 예고
[파이낸셜뉴스] 유럽 최고 무대의 정상에 올랐다는 영광의 훈장도, 차가운 벤치에 갇혀 흘린 천재의 눈물을 닦아주진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 대업의 순간을 머나먼 들러리로 지켜봐야 했던 이강인(25)이 시즌 종료와 동시에 이적 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는 대표적인 팀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전문 언론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가 더 많은 경기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PSG를 떠날 계획을 세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미 몇 달 전부터 두 선수의 영입을 구단에 정식 요청했으며, 향후 더 많은 빅클럽의 선택지가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이적 결심은 예견된 수순이다. PSG는 지난달 31일 아스널을 꺾고 UCL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은퇴한 박지성을 넘어 한국 선수 최초로 커리어에 두 번째 '빅 이어'를 추가하는 대기록을 썼다. 하지만 실상 속 빈 강정이었다. 2년 연속 결승전 무대에서 단 1분도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27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급으로 활약했으나, 유독 UCL 토너먼트 중요 승부처에서는 철저히 배제됐다. 8강 2차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 연속 벤치만 지킨 굴욕은 이강인의 이적 본능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끈질긴 구애가 있었으나, 당시 PSG 벤치는 이강인의 뛰어난 전술적 가치와 아시아 시장 유통성 등을 이유로 그의 발을 묶었다. 그러나 붙잡아만 두고 정작 큰 무대에서는 외면하는 엔리케 감독의 이중적인 태도에 이강인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파리에서의 씁쓸함을 뒤로한 채 이강인은 이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새로운 탈출구에 집중한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당시 막내로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의 주역이었던 그는, 이제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홍명보호의 중심을 잡는다.
이강인은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사전 캠프에 전격 입성했다. 파리에서의 답답했던 울분을 가슴에 품은 이강인은 오는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의 최종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12일 체코전 등 피 말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정벌을 향한 거침없는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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