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이란 전면전 꺼려...美 전사자 안 늘면 휴전 유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4 13:46

수정 2026.06.04 14:04

美 WSJ, 트럼프가 보좌진에게 비공개 석상에서 언급했다고 주장
트럼프, 미군 전사자 늘어나면 휴전 종료 검토한다고 밝혀
트럼프, 산발적인 충돌에도 전면전 꺼려
美 전사자 13명에서 늘어나지 않으면 몇 개월 충돌은 용인할 수도

지난 3월 7일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의 도버 공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웨이트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에 사망한 미군 장병들의 시신에 경례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7일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의 도버 공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웨이트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에 사망한 미군 장병들의 시신에 경례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약 2개월 동안 이란과 휴전 중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국지적인 충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측근들에게 미군 전사자가 늘어나지 않는 한 휴전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트럼프가 보좌진과 비공개 석상에서 만약 이란이 미군 병사를 살해할 경우 휴전 종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SJ는 해당 주장을 두고 트럼프가 휴전 종료를 꺼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이란이 미군을 해하지 않는 최소 조건을 지킨다면 몇 주일 혹은 몇 개월 동안 소규모 교전을 용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공습으로 전쟁을 시작하자 중동 내 미군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개전 이후 휴전 닷새 전인 4월 3일까지 공식 집계된 미군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3명, 365명이었다.

미군 측 부상자는 휴전 이후에 소폭 늘었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제재하면서 통제에 불응하면 물리적으로 공격했다. 이란은 선박으로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발사했으며,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군 시설을 보복 폭격했다. 양측은 지난달 마지막주에 3차례나 충돌했고, 이달 들어서도 3일까지 충돌을 반복했다. 특히 이란은 3일 쿠웨이트 민간 공항을 공습하는 한편 미국 구축함을 직접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군은 구축함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충돌 가운데 추가로 사망한 미군은 없었다. 트럼프는 WSJ가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군의 추가 인명 피해가 없다면 큰 틀에서 휴전을 유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하원 청문회에서 이란을 향한 보복 공습에 대해 "이란의 행동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선박을 향해 발포하지 않으면 우리도 발포하지 않지만 우리는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 매체 알 마야딘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한 적이 없으며, 명예로운 평화를 원한다. 이성이 승리한다면 전쟁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자위권을 계속 행사할 준비가 돼있다. 미국은 최근 우리의 진정한 힘을 실감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휴전 60일 연장, 이란 고농축 우라늄 파기 등이 포함된 양해각서를 논의하고 있지만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 CNN은 3일 보도에서 트럼프 정부가 이란 측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바라는 가운데, 이란 쪽에서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 금전적 보상을 먼저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스티븐 쿡 선임연구위원은 "이란은 고통을 감내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 아직 굴복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트럼프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잰 멀로니 부소장은 "이란전쟁은 강경한 힘과 고위험 승부수를 선호하는 트럼프 정부가 직면한 첫 번째 난국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3일(현지시간)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에 위치한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이란의 원거리 타격으로 인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에 위치한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이란의 원거리 타격으로 인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