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블록체인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베팅해 2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이용자가 등장했다.
4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JackInT'라는 닉네임을 쓰는 투자자 A씨는 서울시장·부산시장·경남도지사 선거 등에 총 약 4억8000만원의 자금을 베팅해 약 2억4000만원의 순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마켓은 스테이블코인(USDC, USDT)을 이용해 미래의 특정 사건(정치·경제·날씨 등)의 성패에 투자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다. 참여자들의 돈이 실시간 확률(가격)을 움직이는 구조라 그 어떤 조사보다 시장의 민감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하루 전인 2일 기준 해당 시장에서 정원오 후보의 당선 확률은 80%대였던 반면, 오세훈 후보는 10%대 후반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라는 상품에서 평균 48.2센트에 27만여 주를 사들이며 '예(Yes)'를 택했다.
오 후보는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46.0%로 정 후보(51.4%)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뿐만 아니라 개표 초반에도 오 후보는 정 후보에 큰 격차로 밀렸다.
하지만 자정을 넘긴 뒤 격차를 빠르게 좁혔고 이날 오전 출구조사와 정반대 결과를 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오 후보가 당선 확정되며 이 포지션의 평가액은 약 27만9000달러(약 4억1800만원)로 불었다. A씨는 16만102달러의 수익을 기록했고, 수익률은 106.41%에 달했다.
이와 함께 '정원오 후보가 당선될 것인가'라는 상품에는 '아니오(No)'를 택해 약 3800달러(약 580만원·수익률 66.86%)를 추가로 벌어들였다.
다만 모든 베팅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예측이 빗나가며 큰 손실을 입었다.
A씨는 '박형준 후보 당선'과 '전재수 후보 낙선' 상품에 걸었다가 각각 -97.9%, -98.39%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부산 관련 베팅에서만 약 1만6000달러(약 2400만원)를 잃었다.
한편 국내에서는 폴리마켓에 대한 법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행법상 합법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토토 정도에 한정되며, 이마저 회당 한도가 10만원으로 묶여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역시 지난달 폴리마켓이 국내법상 불법 사행성 서비스로 규정할지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한국 국적자가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해외 예측시장에 베팅할 경우 형법상 도박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박죄가 인정되면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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