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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빈센에 CVC 투자
무탄소 동력 개발 협력 결과물
최 부회장이 선언한 '3X 전환'
올해 영업익 1조 시대 전망 속
친환경 해양 에너지 투자 속도
■삼성重, 재무 투자 넘어 공동 사업화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결성한 'SVIC73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빈센에 대한 2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빈센은 현재 시리즈D 및 프리IPO(상장 전 투자) 성격에 해당하는 투자를 유치 중이며, 이 중 SVIC73호의 투자분이 먼저 확정됐다. 빈센은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다.
SVIC73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삼성중공업이 16년 만에 복귀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다. 총 200억원 규모로 삼성중공업이 198억원, 삼성벤처투자가 2억원을 출자해 결성됐다. 첫 투자처는 액화수소탱크 기업 '하이리움산업'이다. 이번 빈센 투자는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해양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기술 협력과 공동 사업화를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이리움산업(액화수소탱크)과 빈센(수소연료전지 추진시스템)은 모두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술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삼성중공업과 빈센의 깊어진 기술 협력이 있다. 양사는 글로벌 암모니아 솔루션 기업 아모지(Amogy)와 함께 '암모니아-수소연료전지 기반 무탄소 동력 시스템(NGP·가칭)' 공동개발 계약을 올 초 체결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넷제로' 목표와 EU의 'Fit for 55' 규제 강화에 대응할 차세대 선박용 동력원 개발이 핵심이다.
NGP 시스템은 암모니아 크래커를 통해 생산된 수소를 고분자전해질막 연료전지(PEMFC)에 공급해 전력을 생산하는 구조다. 연소 과정 없이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운항 중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Zero)다. 고출력을 확보하면서도 제품 크기를 기존 선박용 엔진과 유사하게 설계해 대형 상선 내부 적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미 3사 협력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빈센은 삼성중공업, 말레이시아 선사 MISC(MISC Berhad)와 공동 개발한 12MW급 대형 선박 추진 시스템에 대해 프랑스 선급 BV(Bureau Veritas)로부터 기본 승인(AIP)을 획득했다.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연료전지 기반 대형 선박 추진 시스템 AIP로, 석유제품 운반선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영업익 1조 시대' 앞서 미래 투자
삼성중공업의 도전적인 CVC 투자는 빠른 수익성 개선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6300억원으로 제시했고, 증권가에서는 2026년 매출 12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전망하며 '영업이익 1조원 시대' 개막을 점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3X(AX·DX·RX) 전환'을 통한 미래 성장, 초격차 기술 확보, 글로벌 사업 고도화를 3대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동시에 친환경·자율운항 등 미래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빈센에 투자한 것은 단순한 재무적 수익을 넘어 친환경 선박 추진시스템의 기술 내재화와 공동 영업 기반 확보 차원"이라며 "빈센이 상장에 성공하면 투자 이익과 함께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기술 파트너십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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