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전직 주한 美 대사들, 李 정부 '반미친중' 논란에 "동의 안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5 05:45

수정 2026.06.05 05:45

전직 주한 대사들, 韓 이재명 정부 '반미친중' 논란 언급
골드버그 "李 대통령은 핵우산 가치 이해, 미중 관계 재균형"
스티븐스 "현대 한국 정치에서 반미주의는 시대착오적"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세미나에서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운데)와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 대사(오른쪽)가 세미나 발언을 듣고 있다.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세미나에서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운데)와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 대사(오른쪽)가 세미나 발언을 듣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과거 한국에서 근무했던 주한 미국 대사들이 최근 미국에서 돌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반미친중' 논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을 언급했다. 그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대사직을 역임했다.

골드버그는 한국의 "좌파 성향 정부들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국제정책에 대해 반사적으로 친미적 태도를 덜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무슨 급진 공산주의자 같은 사람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그를 만나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뛰어난 정치인이다. 그것은 어제 선거 결과(63 지방선거)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는 이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 특히 미국 핵우산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무역과 투자 문제처럼 매우 어려운 사안들에 있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력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과 같은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버그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에 대해 "이는 워싱턴의 일부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본격적인 친중 정책이라기보다는 재균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 니컬러스 에버스탯, 북한자유연합 자문위원인 로런스 펙은 지난 1일 WSJ 칼럼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을 향한 위협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화당의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3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급격히 좌경화됐다"며 중국 기업에 혜택을 주고 미국 기업을 억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청문회에 출석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민주주의 국가에선 때로는 일본의 경우처럼 미국의 국익에 더 우호적인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때로는 다른 관점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4일 KEI 행사에 동석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2008∼2011년 재임)는 한국의 여론조사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 대다수가 강력한 한미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는 "그는 반미주의와 특정 정책에 대한 반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오늘날 한국 정치에 대해 말할 때 '반미주의'는 매우 시대착오적으로 들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방중에 앞서 한미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며 "한국은 미국,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도 우려하지만 G2와 같이 (미중이) 너무 가까워지는 것도 걱정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