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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車부품 빼라"…USMCA 재협상 압박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6 03:43

수정 2026.06.06 03:43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와의 무역협상에서 북미 생산 자동차에 사용되는 중국산 부품을 대폭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부품 등 중국산 핵심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역내 조달 비율을 높여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규정이 현실화될 경우 북미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 과정에서 자동차 원산지 규정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완성차가 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전자부품을 포함한 더 많은 자동차 부품을 북미 지역에서 조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전장부품과 전자부품 상당수는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차량의 역내 부품 조달 비율을 현행 75%에서 8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차량 가치의 최대 5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 규정이 도입될 경우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USMCA 무관세 혜택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오는 7월 1일 예정된 USMCA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는 2020년 발효된 USMCA를 16년 연장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며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연례 검토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를 압박해왔다. 국가안보를 근거로 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통상 압박 수위도 높여왔다.

미국이 자동차 부문 역시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닌 중국 견제를 위한 공급망 전략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멕시코가 중국 기업들의 우회 수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의심해 왔다.

실제로 멕시코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이후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2023년에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에 올랐다.

다만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달 멕시코시티에서 협상을 진행했으며 올여름 내내 추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반면 캐나다와의 공식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USMCA 개정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투자 위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의 본질이 무역협정 개정이 아니라 북미 자동차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시도에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