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목화아파트 시공사 선정 절차 돌입…대형사 경쟁 한강변·금융 중심지 '상징성'…이주·금융 조건 당락 변수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강남 재건축 시장을 달군 하이엔드 브랜드 수주 경쟁이 여의도로 옮겨붙고 있다. 여의도는 압구정·성수·잠원에 이어 핵심 정비사업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여의도는 한강변 입지와 금융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향후 서울 최고급 주거지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징성이 큰 시범·목화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본격 돌입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에 나섰다.
건설사들은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의도와 같은 핵심 사업지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화아파트는 지난달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수주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중견 건설사까지 총 7개사가 참석했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최대 사업지로, 사업비가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재건축을 거쳐 기존 1584가구에서 최고 59층, 2491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한 가운데 한강변 개방형 설계와 공공보행통로, 문화공원 조성도 추진된다.
앞서 지난해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2023년 공작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한 대우건설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 준공된 목화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2개 동, 12층, 312가구에서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41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1370만 원으로, 정비사업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입찰 마감은 오는 7월 9일이다.
정비업계에서는 금융 업무지구와 주거 기능을 동시에 갖춘 여의도가 재건축 이후 광화문·강남에 이은 서울의 3대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강 조망과 교통 접근성을 바탕으로 고급 주거단지가 더해지면서 ‘직주근접형’ 한강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건설사들은 공사비 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설계와 금융 조건, 공기 단축,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 등을 내세워 표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합원 분담금 최소화와 이주·금융 지원 조건이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자금 조달 능력도 승부를 가를 주요 요소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입지 상징성과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가 큰 만큼 주요 건설사들이 브랜드를 앞세워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공동도급이 제한되면서 대형 건설사 간 정면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사업성뿐 아니라 상징성도 큰 지역이어서 주요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익성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전략 사업지"라며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핵심 입지에서는 경쟁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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