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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부담 줄인다더니… 고1 자퇴생 '첫 1만명' 돌파의 역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7 09:48

수정 2026.06.07 09:48

내신 5등급제 전환 첫해, 일반고 학업중단 7년 새 최고치
2026학년도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 31년 만에 최고치 기록

2025년 고1 신입생 학업중단 권역별 현황. 자료=종로학원(그래픽=제미나이 생성)
2025년 고1 신입생 학업중단 권역별 현황. 자료=종로학원(그래픽=제미나이 생성)


[파이낸셜뉴스] 고교 내신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내신 5등급제 첫해인 지난해, 전국 일반고의 고1 신입생 학업중단자 수가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1만 명을 돌파했다. 고교 내신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이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수능 정시를 노리는 탈공교육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국 일반고 1703개교 학업중단자 수는 총 1만8661명으로 최근 7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1 신입생 자퇴생은 1만450명으로 전체 학업중단자의 절반 이상인 56.0%를 차지했다. 이는 내신 9등급제였던 전년 9847명 대비 6.1% 증가한 수치이자, 종로학원이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고1 학업중단자 수는 최근 5년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대입 제도 개편에 따른 수험생들의 심리적 압박감을 지적했다. 내신이 5등급제로 개편되면서 등급 구분 자체의 부담은 완화됐으나, 대입 실전에서는 상위 10%인 1등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요 대학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학교 내신 상위권에서 벗어난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입시 정책이 필요하며, 학교에서도 이들을 위한 안정적인 입시 프로그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수능 검정고시 접수자 수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2026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검정고시 출신 접수자는 2만2355명을 기록해 1996학년도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 대표는 2027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도 검정고시 접수인원이 최소 2만 명대 이상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정시를 목표로 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양산과 대입 루트의 다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학업중단자들의 사교육 유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고1 신입생 기준 서울권 학업중단자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반면, 경기와 인천 지역은 11.6% 증가하고 지방권은 4.3% 증가하며 공교육 이탈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서초구, 양천구 소재 고교가 학업중단자 수 상위권에 포함됐으며, 경기 지역에서는 비평준화 고교들을 중심으로 자퇴생이 많이 발생했다.

내신 제도 개편이 공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신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2025년 고1 신입생 학업중단 권역별 현황
2025년 고1 신입생 학업중단 권역별 현황
권역 2024년 2025년 전년 대비 증감률
서울 1,550 1,515 -2.30%
경인 (경기·인천) 3,881 4,331 11.60%
지방 4,416 4,604 4.30%
전국 총합계 9,847 10,450 6.10%
(종로학원)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