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 여름재배용 신품종 개발
단경기 5~9월 농가 소득작목 기대
10a당 평균 수량 2150㎏ 이상 확인
기존 여름 쪽파보다 생산성 50% 높아
품종보호 등록 뒤 우량 종구 보급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여름철 고온에도 안정적으로 자라는 제주형 쪽파 신품종이 개발됐다.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5~9월 단경기 시장을 겨냥한 품종이어서 제주 쪽파 농가의 새 소득작목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여름재배용 쪽파 신품종 '여름금파'를 개발해 품종보호를 출원했다.
제주지역 쪽파 재배면적은 2024년 기준 363㏊다. 전남과 충남에 이어 전국 세 번째 주산지다.
문제는 여름 재배의 불안정성이다. 쪽파는 고온기에 생육이 떨어지고 병해 발생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여름철 재배는 일부 농가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다. 시중에 유통되는 종구도 여러 계통이 섞여 발아와 생육이 고르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농업기술원은 이런 한계를 줄이기 위해 2012년부터 여름철 고온기에도 안정적으로 자라는 쪽파 품종 개발을 추진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전남 무안 등지에서 국내 재래종을 수집하고, 고온기 재배에 적합한 계통을 선발했다.
이후 2025년까지 품종 특성과 수량성을 검정한 결과 재배 안정성과 생산성이 우수한 '제주S-12호'를 최종 선발했다. 농업기술원은 이 계통에 '여름금파'라는 이름을 붙여 품종보호를 출원했다.
여름금파는 대조 품종보다 줄기 수는 적지만 줄기가 굵고 키가 커 개체당 무게가 무거운 점이 특징이다. 여름철 고온 조건에서도 잎끝마름 증상이 적어 지상부 생육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도 높게 확인됐다. 2021~2024년 3년간 농가 실증 결과 10a당 평균 수량은 2150㎏ 이상이었다. 기존 여름 재배 쪽파보다 약 50%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품종보호 출원은 신품종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여름금파는 앞으로 2년간 국립종자원의 재배시험을 거쳐 안정성과 균일성이 인정되면 품종보호 등록이 이뤄진다.
농업기술원은 품종보호 등록 이후 우량 종구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농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종구 품질이 안정되면 발아와 생육 편차를 줄이고, 여름재배 쪽파의 상품성과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품종 개발은 기후 변화에 대응한 제주 농업 기술개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여름철 고온과 병해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온 적응성이 높은 품종을 확보하면 농가의 재배 선택지가 넓어진다. 단경기 공급 안정은 농가 소득뿐 아니라 시장 수급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주영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여름금파 품종보호 출원을 계기로 제주지역 여름재배용 쪽파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안정적인 종구 생산과 보급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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