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곶자왈, 빛과 영상으로 만난다… 현대미술관 실감 전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7 16:16

수정 2026.06.07 16:15

'곶자왈: 숨결의 시간'전 개최
9월 27일까지 공공수장고서 운영
제주 원시림 생태 가치 미디어아트로 구현
화산암 지형·식생·숲의 서사 시각화
자연 보전과 예술 체험 결합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열리고 있는 실감 미디어아트 ‘곶자왈: 숨결의 시간’전 전경. 이번 전시는 제주 곶자왈의 화산암 지형과 식생, 생명의 순환을 빛과 영상으로 구현해 관람객이 숲의 내부를 체험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진=제주현대미술관 제공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열리고 있는 실감 미디어아트 ‘곶자왈: 숨결의 시간’전 전경. 이번 전시는 제주 곶자왈의 화산암 지형과 식생, 생명의 순환을 빛과 영상으로 구현해 관람객이 숲의 내부를 체험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진=제주현대미술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곶자왈의 생태와 시간을 빛과 영상으로 체험하는 실감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린다. 제주의 원시림을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화산 지형과 식생, 생명의 순환이 겹친 생태 공간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9월 27일까지 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실감 미디어아트 '곶자왈: 숨결의 시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 곶자왈이 품은 시간과 생태적 질서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빛과 영상, 공간 연출을 통해 숲의 내부로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굳어 형성된 불규칙한 암괴 지대 위에 다양한 식물이 뒤엉켜 자란 제주 고유의 숲이다. 지표와 지하의 틈 사이로 공기와 물이 순환하고, 난대·온대 식물이 함께 자라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곶자왈을 자연 경관으로 재현하는 데 있지 않다. 미술관은 거친 화산암 지형과 식물의 생명력, 숲에 쌓인 시간과 이야기성을 디지털 영상으로 시각화했다. 곶자왈을 인간이 소비하는 자연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생태적 존재로 바라보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감 미디어아트 ‘곶자왈: 숨결의 시간’전 전경. 제주현대미술관은 곶자왈의 숲과 빛, 생명의 흐름을 영상으로 재구성해 관람객이 제주의 원시림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주현대미술관 제공
실감 미디어아트 ‘곶자왈: 숨결의 시간’전 전경. 제주현대미술관은 곶자왈의 숲과 빛, 생명의 흐름을 영상으로 재구성해 관람객이 제주의 원시림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주현대미술관 제공


실감 미디어아트는 전시 공간 전체를 활용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인다. 숲의 빛, 잎의 움직임, 깊은 어둠과 생명의 색감이 영상으로 겹쳐지며 곶자왈의 숨결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에게도 제주의 자연을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곶자왈은 제주 환경정책과 문화예술이 함께 주목해 온 공간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지하수 함양,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 가치가 크지만 개발 압력과 이용 증가 속에서 보전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전시는 곶자왈을 예술 언어로 다시 보여주며 자연 보전의 의미를 관람 경험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곶자왈을 새롭게 감각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제주 곶자왈의 생태적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의 고유한 자연유산을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많은 관람객이 곶자왈의 소중함을 체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