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디지털·특화금융 키우는 지역銀, 직원수 늘렸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7 18:17

수정 2026.06.07 18:17

은행권 인력 효율화 흐름과 대조
디지털 전문 인력 채용 확대 등
예대마진 중심 성장 한계 돌파

은행권에 희망퇴직과 점포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은행은 오히려 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산업 부진과 제한된 영업권에 갇힌 지방은행들이 기존 예대마진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디지털·특화금융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각 은행의 '2025년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기반 은행 6곳(부산·경남·iM·광주·전북·제주)의 총 임직원 수는 지난 2024년 말 1만962명에서 지난해 말 1만1114명으로 152명 증가했다.

비대면 거래 확대와 비용 절감 압박 속에 인력이 감소하는 은행권 전반의 인력 효율화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2024년 말 6만4646명에서 지난해 말 6만3231명으로 1415명 감소했다.



지역은행의 인력 증가는 전통적인 창구 영업 확대와는 거리가 멀다. 점포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디지털 신사업과 외국인 금융 등 새 먹거리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내 예대마진 중심 성장에 한계를 느낀 지방은행들이 기존 영업권을 넘어설 수 있는 특화 금융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제주은행이 대표적이다. 제주은행의 점포 수는 2024년 말 31개에서 지난해 말 28개로 3개 줄었지만 임직원 수는 444명에서 487명으로 43명이 늘었다.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금융 서비스를 연결하는 'ERP뱅킹'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신사업에 대한 영향이 있다. 단순히 정보기술(IT) 인력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영업점 인력과 디지털·시스템 인력이 함께 투입됐다"며 "제주도라는 지역적 한계가 있고 지역 산업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사업이 자리 잡으면 이를 통해 번 돈을 지역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은 외국인 금융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말 임직원 수는 1439명이다. 전북은행은 그간 외국인 대상 금융사업을 강화해왔고, 외국인 대상 대출과 전용센터 운영 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은행은 수도권에 외국인 전용센터 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대상 생활·금융 정보 플랫폼 '브라보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기반 은행이 지역 밖 특화 고객군을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인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2024년 말 2710명에서 지난해 말 2782명으로 늘었다. 리테일 금융직 채용을 시작했고,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직 인력 채용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한 채용 확대라기보다 필요한 분야에 사람을 붙이는 선택적 인력 재편에 가깝다"며 "디지털 금융, 외국인 금융, 비대면 채널 경쟁력이 지역은행의 생존력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