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이란 협상 美도청 선 넘어"…美, 방첩 '최고 단계' 격상

뉴시스

입력 2026.06.07 18:51

수정 2026.06.07 18:51

"이스라엘, 윗코프·콜비·디미노 등 감청 강화" 트럼프 협상 전략-입장 변화 정보 수집한 듯 美, 군사 정보 제공 범위 제한 가능성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뉴시스DB)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최근 이스라엘의 대미(對美) 첩보 활동 위협 등급을 최고 단계로 격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란과의 휴전 협상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도청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미 정보당국 보고서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이란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앨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보, 마이클 디미노 중동 담당 부차관보 등 미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감청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국방정보국(DIA)과 군 정보기관들이 작성한 별도의 보고서에는 최근 이스라엘의 방첩 위협 등급을 '높음(high)'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critical)'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보고서에는 이스라엘이 미군 장병과 정부 관리들을 대상으로 벌인 각종 정보수집 활동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방첩보안국(DCSA)도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서로를 상대로 정보수집 활동을 벌여왔고, 이를 어느 정도 묵인해 왔다.

그러나 일부 미국 관리들은 최근 이스라엘의 첩보 활동은 기존 관행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양국은 현재 이란과의 전쟁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미 중부사령부(CENTCOM)를 중심으로 긴밀히 작전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규모 전술·작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협상 전략과 입장 변화에 관해 정보를 얻으려 하고 있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다.

이번 경고는 미군과 이스라엘군 간 전쟁 계획 통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펜타곤이 이스라엘 측에 제공하는 정보의 범위를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추진하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양국 간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DIA 보고서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스라엘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통신 감청용 소프트웨어가 몰래 설치된 사실을 발견한 이후 작성됐다.


보고서는 또 2021년 이스라엘군 정보요원들이 DIA 본부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적발됐고, 지난해에는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요원들이 미 비밀경호국(SS) 차량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한 정황도 있었다고 적시했다.

다만 백악관은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며,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도 "이스라엘은 미국 정부 기관이나 관리들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전직 미국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정부 일부 인사들이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해외 출장 시 미대사관 지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동맹국과 적대국 정보기관 모두에 취약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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