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 지젤이 10kg에 달하는 체중 감량의 원인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꼽으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닌, 질환으로 인한 식욕 저하가 체중 감소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DHD와 식습관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젤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중 훌쩍 마른 모습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대중의 관심이 주로 외모에 쏠리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인 그는, 지난 7년 동안 약 10kg이 빠졌다고 고백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와 더불어, 자신이 앓고 있는 ADHD 증상으로 인해 가끔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체중 감소의 주된 이유로 설명했다.
ADHD, 체중 감소나 심각한 식욕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보건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젤의 사례처럼 ADHD가 체중 감소나 심각한 식욕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임상에서 드물지 않게 관찰된다. 가장 큰 원인은 뇌의 신경생물학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ADHD 환자들은 특정 관심사나 행동에 고도로 집중하는 '과몰입(Hyperfocus)' 상태에 빠지기 쉬운데, 이때 뇌는 피로감이나 허기짐 같은 기본적인 신체 신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 몸의 내부 상태를 감지하는 내수용 감각이 둔화되어 식사 때를 까맣게 잊고 지나치는 것이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복용하는 약물이 직접적인 체중 감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ADHD 치료에 주로 쓰이는 중추신경흥분제 계열의 약물은 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를 높여 집중력을 개선하지만, 동시에 뇌의 식욕 중추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약효가 지속되는 낮 시간 동안에는 음식을 쳐다보기도 싫을 만큼 밥맛이 뚝 떨어져 만성적인 영양 결핍이나 체중 감소로 이어지기 쉽다.
전문의들은 이러한 식욕 부진을 겪는 ADHD 환자들의 경우, 신체적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알람을 맞춰두고 정해진 시간에 기계적으로라도 식사를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식사량이 적을 경우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가 농축된 고밀도 식단을 소량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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