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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심해지는 어깨 통증,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 파열' 의심해야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09:46

수정 2026.06.08 09:45

이춘택병원 상지 전문의 금호성 과장 "치료 시기 놓치면 인공관절 수술 부담… 조기 진단 필수"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 금호성 과장. 이춘택병원 제공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 금호성 과장. 이춘택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어깨 통증은 중장년층 이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상당수의 환자가 이를 단순한 근육통이나 나이가 들며 자연스레 찾아오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여겨 방치하곤 한다.

그러나 통증을 참고 버티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힘줄이 완전히 파열돼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하거나, 심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상지 관절 치료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 금호성 과장은 8일 "초기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시작된 회전근개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라며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 과장을 만나 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증상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잠 못 이루는 밤, 어깨 통증 심해진다면 의심해봐야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4개의 핵심 힘줄 조직을 말한다.

이 힘줄이 반복적인 어깨 사용이나 퇴행성 노화, 혹은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찢어지는 질환이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초기에는 경미한 통증만 나타나 근육통이나 오십견과 혼동하기 쉽다.

금호성 과장은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밤에 심해지는 야간통"이라며 "특히 밤에 잘 때 누워 있으면 통증이 악화돼 잠을 설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팔을 특정 각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극심해지거나, 머리를 감고 옷을 입고 벗는 등 일상적인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팔에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통증이 지속되지 않고 완화와 악화를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금 과장은 "어깨 통증은 밀물과 썰물처럼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며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해서 파열된 힘줄이 회복된 것은 결코 아니므로, 증상만으로 상태를 자가 진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부분 파열의 경우 증상이 가라앉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완전 파열로 진행되는 사례가 대다수다.

방치 시 근육 위축에 인공관절 수술까지… 조기 치료가 예후 결정
회전근개 파열의 진단은 전문의의 이학적 검사와 함께 초음파, MRI 등 영상 의학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외래 진료실에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신속하게 힘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율이 높아졌다.

힘줄의 파열 범위뿐만 아니라 주변 근육의 위축 상태까지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적이다.

치료 방향은 환자의 연령, 활동량, 통증의 정도 및 파열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립된다.

파열 초기이거나 손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및 맞춤형 재활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당장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1~2년 주기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파열이 더 진행되지 않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금 과장은 "치료 시기를 놓쳐 오랜 기간 방치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후 재파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힘줄 손상이 심화되어 어깨 근육 자체가 위축되면 단순한 관절내시경 봉합술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깨 기능을 상실하는 말기 단계에 이르면 결국 자기 관절을 살리지 못하고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환자 맞춤형 상지 진료 시스템으로 기능 회복에 집중
이춘택병원은 어깨를 비롯해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 상지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진료하는 전담 의료진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비수술적 보존 치료부터 시작해 고난도 관절내시경 수술, 재건술, 인공관절 치환술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질환 단계에 최적화된 치료를 단계별로 시행한다.

금호성 과장은 "상지 질환은 단순히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을 넘어 관절 본연의 기능을 원활하게 보존하고 회복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환자의 연령대와 평소 생활 패턴, 스포츠 활동 여부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어깨 통증을 나이 탓으로 돌리며 참기보다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상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어깨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