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층현상·산란기 면역 저하 겹쳐
기후부, 3대 재발 방지 대책 추진
[파이낸셜뉴스]올해 4월 강원도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집단 폐사의 원인이 호소 저층 산소 부족(빈산소)과 산란기 면역력 저하에 따른 세균 감염 등 복합적 요인에 있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이 같은 정밀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정밀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소 저층에서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소가 소모되면서 일부 지점의 용존산소 농도가 2.0mg/L 이하로 떨어지는 빈산소 현상이 확인됐다. 올해 봄철에는 높은 수위와 기온, 적은 강수량이 겹치면서 수표층과 저층이 잘 섞이지 않는 성층현상이 심화돼 저층 산소 부족을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4월 산란기를 맞아 면역력이 저하된 성체들이 자연 담수에 흔히 존재하는 에로모나스균에 2차 감염되면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저층 퇴적물의 공극수에서는 황화수소가 미량(0.003~0.022㎎/L) 검출돼 추가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금속·농약 등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거나 기준치 이내여서 외부 오염물질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인제군,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세 가지 방향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소양호 상류 유기물 배출원 관리를 강화한다. 고랭지밭을 대상으로 작물 전환과 계단식 밭 조성 등 경작구조 개선, 주민참여형 최적관리기법(BMPs) 보급, 가축분뇨 공공처리를 신속히 추진해 유기물·영양염류 유입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유기물 농도가 특히 높았던 38대교 인근의 육상 퇴적물은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어가 피해 지원도 병행된다. 인제군은 어구·어망 등 어업용 자재 반값 지원과 생태계 교란 어종 수매 등 기존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붕어류 산란지 조성 등 어업 재개를 위한 기반시설을 지원한다.
사고 대응 매뉴얼도 정비된다. 어류 폐사 발생 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원인을 신속히 조사할 수 있도록 대응 지침서를 개선하고, 저층 산소 부족을 사전에 감지하는 모니터링 체계와 물순환장치 가동 등 예방 수단도 갖추기로 했다.
조희송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이번 폐사는 특정 물질에 의한 오염이 아니라 저층 빈산소화와 여러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상류 배출원 관리와 퇴적 유기물 제거 등 근본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어민들이 하루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유사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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