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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손님들 샤워 '몰카' 찍은 캠핑장 사장...업체 상호만 바꾸고 여전히 '영업 중'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0 10:00

수정 2026.06.10 13:32

/사진=사건반장 캡처
/사진=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여성 샤워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불법촬영했던 캠핑장 사장이 업체 상호만 바꾼채 여전히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와 B씨는 지난해 9월 3일 경기도 양평군 한 캠핑장에 방문했다가 사장으로부터 불법촬영 피해를 당했다.

평일에 방문한 A씨 일행은 이용객이 없어 사장에게 소등 시간을 늦춰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사장은 흔쾌히 수락했고, 캠핑구역마다 소등 시간을 바꿔준 뒤 과자도 챙겨줬다.

A씨 일행은 번거롭게 한 게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에 사장에게 술을 권했다.

세 사람은 캠핑장, 반려견 등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사건은 얼마 뒤 발생했다. 밤이 늦어져 술자리를 정리한 A씨 일행은 씻기 위해 샤워실로 향했다. 이때 우연히 창문을 본 A씨는 핸드폰 카메라 랜즈 3개를 목격했다.

A씨는 사건반장에 "샤워를 먼저 마쳐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창문 밖으로 핸드폰 뒷면의 카메라 렌즈 3개가 보였다"며 "너무 놀라 소리를 순간 질렀는데 그 순간 카메라가 밑으로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너무 의심을 안 했던 사람이라 다른 사람이 또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올 사람도 없고, 그 사장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A씨 일행은 샤워실에서 나와 사장을 찾아갔다. 사장의 핸드폰 뒷면 색깔은 창문으로 봤던 색깔과 비슷했다.

두 사람은 사장에게 "핸드폰 카메라 앨범을 볼 수 있냐. 혹시 우리 찍었냐"고 따졌고, 사장은 "무슨 소리냐. 그걸 왜 하냐"며 발뺌했다.

계속된 요구에 결국 사장은 핸드폰을 건네줬다. 두 사람이 핸드폰을 뒤적인 끝에 삭제 목록에서 샤워 모습을 촬영한 영상 3개를 발견했다.

사장은 "미안하다. 별 건 없었고 그냥 호기심이었다"고 해명했다. A씨 일행은 사장이 해코지하지 않을까 두려웠고, 술까지 마신 상태라 운전을 할 수 없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다음 날 사장은 A씨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만취 상태로 샤워 소리를 듣고 생각 없이 행동했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한 행동이고 수치심과 불쾌함에 대한 고통을 책임지겠다. 대면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 사장을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해당 캠핑장은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하지 않고 상호만 변경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캠핑장은 숙박업이 아닌 관광진흥법상 야영장업으로 등록돼 있어 영업정지 처분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발 법 좀 강화해라. 불법촬영했는데 상호만 바꾸고 여전히 운영하는 게 말이되나" "모르고 가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이대로 괜찮은 건가"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사장은 "현재 해당 캠핑장은 자신이 직접 관여하지 않고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촬영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사진=사건반장 캡처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