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의 로봇·자율주행 사업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 ETF' 순자산은 최근 9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14억원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이 ETF는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만 3778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로봇과 인공지능(AI) 기반 사업 확대 가능성이 부각된 점을 자금 유입 배경으로 꼽고 있다. 최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아 정의선 회장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 제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구축과 미래 제조 시스템 분야에서 양사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휴머노이드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등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내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관심이 단순 자동차 판매 실적보다 AI와 로보틱스가 결합된 '피지컬 AI'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제조업 기반과 로봇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만큼 관련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ETF는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현대차 비중이 35.1%로 가장 높고 기아(21.7%), 현대모비스(16.3%) 등이 뒤를 잇는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핵심 성장 사업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은 본업 경쟁력에 더해 로봇과 SDV,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해당 ETF는 그룹 전반의 성장 스토리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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