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밤새 문 지킨다" 시위 일주일째...모기장까지 등장한 잠실 개표소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0 12:19

수정 2026.06.10 12:18

6·3 지선 저녁부터 시작된 시위...개표소로 옮겨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 확장 경기장 내 사무실 업무 차질도…대학가 시국선언에 확산 조짐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른쪽) 경기장 출입구 앞에 돗자리와 물품을 놓고 자리를 지키는 시위 참가자들이 보인다. 사진=최승한 기자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른쪽) 경기장 출입구 앞에 돗자리와 물품을 놓고 자리를 지키는 시위 참가자들이 보인다. 사진=최승한 기자
시위 참가자들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계단과 광장 주변에 모여 이동하고 있다. 반려견, 아이와 함께 공원을 산책나온 일반 시민들도 시위대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오른쪽) 성조기와 손팻말을 단 대형 냉방 버스들이 경기장 인근에 주차돼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시위 참가자들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계단과 광장 주변에 모여 이동하고 있다. 반려견, 아이와 함께 공원을 산책나온 일반 시민들도 시위대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오른쪽) 성조기와 손팻말을 단 대형 냉방 버스들이 경기장 인근에 주차돼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졌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시작된 시위는 투표함이 옮겨진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장소를 옮긴 뒤, 두 번째 평일을 맞으며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500명 안팎의 시위 참가자들이 경기장 각 출입구 주변에 나뉘어 자리를 지켰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주말 '재선거' 요구를 중심으로 모였던 구호는 시간이 지나며 투표 방식과 개표 절차 개선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모습이었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현장 풍경도 일상에 가까워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김밥과 라면, 초콜릿 등으로 끼니를 해결했고, 더위를 피하기 위한 양산과 냉방용품도 곳곳에 놓였다. 밤샘 시위 참가자를 위한 핫팩, 방충제, 모기장까지 등장했다. 경기장 인근에는 커피차뿐 아니라 성조기 현수막을 단 대형 냉방 버스 4대도 배치됐다. 반려견, 아이와 함께 공원 산책을 온 시민들을 개표소 곳곳에 붙은 팻말들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각 출입구 앞에서는 참가자들이 모기장 등을 설치한 채 밤새 자리를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시위 참가자 A씨(40대)는 "몸은 힘들지만 이렇게라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일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위 초반부터 이어진 참가자 간 의견 충돌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경기장 내부 사무실 출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결국 발길을 돌렸다. 현장에서는 "업무를 보러 온 사람은 들여보내야 한다"는 의견과 "개표소 내부 출입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일부 참가자들은 출입 인원의 신분 확인과 동행 감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장 안에 사무실을 둔 체육 단체들의 업무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부터 체육 단체 관계자들이 사무실 출입을 시도했지만,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로 원활한 출입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 인력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은 이날 오후 3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찾아 현장검증과 증거보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도 이날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선관위 구조개혁 등을 요구하는 공동 시국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장 주변 난간과 벽면에 재선거와 수개표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이 붙어 있다. (오른쪽) 시위 참가자들이 직접 그린 만평과 구호 문구가 바닥에 놓여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경기장 주변 난간과 벽면에 재선거와 수개표 등을 요구하는 손팻말이 붙어 있다. (오른쪽) 시위 참가자들이 직접 그린 만평과 구호 문구가 바닥에 놓여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