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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꿔 집값 올려볼까"…'마포·서울숲' 간판 다는 단지들

권준호 기자,

최아영 기자,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0 18:24

수정 2026.06.10 18:23

서울 곳곳 단지명 변경 움직임
지역 인지도·프리미엄 업고
최근 명칭 바꾼 마포아이파크 포레
전용 59㎡ 21억2천만원 신고가
지자체에서는 지명 혼란 우려

"이름 바꿔 집값 올려볼까"…'마포·서울숲' 간판 다는 단지들
서울·경기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행렬이 이어지면서 단지 가치를 올리기 위한 아파트들의 '생존 전쟁'이 뜨겁다. 특히 지역 인지도와 프리미엄을 활용하기 위한 단지명 변경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명 바꾸자" 서울 전역서 나타나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위치한 810가구 '인왕산아이파크'는 지난 9일 입주민들에게 '단지 가치 제고를 위한 입주민 선호도 조사 실시 안내문'을 발송했다.

핵심은 오는 16~22일 7일 동안 아파트 명칭 변경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내용이다. 후보에는 '경희궁 아이파크' 등이 올랐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은 아파트 이름 변경 목적을 구축 단지 이미지 탈피와 최신 트렌드 반영을 통한 브랜드 가치 상승에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소유주 75% 이상의 동의다.

서울 마포구 신촌숲아이파크도 최근 공동주택 명칭변경이 처리되며 '마포 아이파크 포레'로 명칭을 바꿨다. 이 단지는 신수1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됐으며 지난 2019년 8월 입주했다. 위치상 신촌역과 가까워 '신촌'을 넣어 이름을 지었으나, 마포 집값이 상승하며 단지명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현상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타운'은 단지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e편한세상 서울숲', 'e편한세상 서울숲 리버뷰', 'e편한세상 서울숲 강변' 등 3개의 후보를 두고 주민투표를 진행해 'e편한세상 서울숲리버뷰'로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숲' 뿐만 아니라 시공사의 대표 브랜드 'e편한세상'도 단지에 추가하기로 했다.

■브랜드 마케팅, 아파트 시세에 영향 미치는 요소

업계는 지명과 브랜드 마케팅에 따른 단지의 이미지 프리미엄이 시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단지명을 바꾼 마포 신촌숲아이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 4월 10일 21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다만 학계에서는 지명과 브랜드 변경에 차이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부동산분석학회의 '명칭 변경 사례를 통해 살펴본 아파트 브랜드 프리미엄에 관한 연구(2021년)' 논문에 따르면 지역명과 연관된 명칭 변경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집값 상승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브랜드 변경의 경우 약 7.8% 가격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상승 효과는 해당 아파트에 국한돼 단기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법정동과 다른 지역명이나 거리가 먼 랜드마크를 무분별하게 활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지명 변경을 위해서는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은 뒤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 2024년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를 통해 "실제 법정동이 아닌 지역명을 사용할 경우 사람들의 인식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소송까지 가는 일도 있었지만 법원에서도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지명 활용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전민경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