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등 막대한 투자 비용
고정된 보상 체계에 우려감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처리 방식을 두고 합의하지 못하면서 파업까지 이르렀다. 노조는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3∼14%에 달하는 금액과 RSU를 성과급에 산입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 업계와 달리 서비스나 게임의 성공 여부가 한 해 성과를 가르는 IT기업들은 고정된 형태의 과도한 보상체계를 경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IT 업계는 AI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AI 신기술과 서비스 고도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국내 기업들이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힐 경우 향후 시장 대응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카카오도 에이전틱 AI '카나나'를 필두로 AI 수익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한 기업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받게 되면 다른 기업들도 줄줄이 같은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협상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다른 기업들의 보상 협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업계는 최근 불거진 반도체 업계의 막대한 보상안을 보며 느끼는 박탈감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IT 업계의 맡형님 격인 네이버는 올해 임금 협의를 비교적 이르게 끝냈지만 합의안 찬성 비율은 최근 몇 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인 50%를 겨우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N% 성과급'을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판교 IT 업계는 이직이 잦고 수평적 문화가 강해 노조에 대한 관심이 낮았지만 최근에는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지난해 6월 성과급 문제로 게임 업계 최초 파업을 단행했고, 같은 해 한컴과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부분 파업에 나설 때도 판교 IT 노조가 모두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열린 카카오 노조 집회에도 네이버·넥슨·엔씨·NHN 등 판교 IT 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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