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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美 상원의원, "투자자 위험 우려"…SEC에 스페이스X IPO 연기 촉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06:32

수정 2026.06.11 06:32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사추세츠).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사추세츠).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연기해야 한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강력히 촉구했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보도에 따르면 워런 의원실이 공개한 서한에서 폴 앳킨스 SEC 위원장에게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스페이스X의 압도적인 IPO 규모는 SEC의 면밀한 검토와 투자자 요구에 대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전달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러 추가 요인들이 우려돼 이번 IPO 연기를 촉구했다.

그는 막대한 기업 가치에 비해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나스닥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상장정지 같은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앳킨스 위원장과 SEC가 워런 의원의 우려를 검토할 시간은 촉박한 상황이다.

스페이스X의 상장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7700억달러(약 2697조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반열에 단숨에 오르는 수준이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이자 과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워런 의원은 특히 주요 주가지수들이 스페이스X를 빠르게 편입시키기 위해 최근 지수 산출 규칙을 변경했거나 변경을 검토 중인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9일자 서한에서 "스페이스X의 IPO는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주요 주식시장 지수들이 특정 기업에 유리하게 조작되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저비용 투자 상품인 '수동형 인덱스 펀드'를 가진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이 선택의 여지도 없이 스페이스X에 강제로 투자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이 회사가 가진 상당한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워런 의원의 요구로 인해 실제 스페이스X의 상장이 중단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동안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강하게 압박해왔으나 민주당 단독으로는 강제력을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중국 사업 관련 청문회 증언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워런 의원의 요구가 힘을 받으려면 공화당의 지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임명한 앳킨스 SEC 위원장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찬반 투표를 통해 임명된 앳킨스 위원장은 취임 당시 "IPO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규제 완화 기조를 시사해왔다.

SEC 대변인은 워런 의원의 서한을 접수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논평은 거부했다.


이번 워런의 서한과 관련해 스페이스X 측은 공식 입장 표명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