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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초읽기...여전히 '과대평가' 논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15:20

수정 2026.06.11 15:33

스페이스X, 11일 공모가 확정후 12일부터 나스닥 거래
예비 공모가 135달러 확정되면 역대 최대 IPO
스페이스X 시가총액, 美 증시 7위로 뛰어
美 상원의원, 금융 당국에 상장 연기 신청...기업가치 의문
실제 기업가치, 공개된 금액의 절반이라는 주장도 있어
빚 많고 현금 흐름 불안, 신제품 '스타십' 성패에 사활 갈려
2030년까지 추가 성장 긍정론도 있어, 자사주 받은 직원 '돈벼락'

지난 2018년 2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018년 2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향후 수익 모델이 불분명하다며 기업의 진짜 가치가 현재 개발 중인 '스타십'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목표보다 4배 넘게 청약 몰려, 역대 최대 IPO
야후파이낸스 등 현지 매체들은 10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까지 접수된 스페이스X IPO 청약 신청금액이 회사가 목표로 잡은 금액의 4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 은행들이 10일 오후 4시까지 기관투자자 주문을 마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부터 나스닥에서 'SPCX'라는 종목 코드로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02년 설립한 비상장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는 지난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회사는 보통주 5억5555만5555주를 주당 135달러의 공모가로 발행하여 약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공모가는 11일까지 변경될 수 있다.

예비 공모가로 역산할 경우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7700억달러(약 2700조원)에 이른다. 이는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에 이어 미국 증시 시가총액 7위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10일 현지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메사추세츠주)은 이날 SEC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정당화되기 위해선 수많은 낙관적인 가정들이 필요하다"며 가치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장 연기를 요구했다.

월가에서도 물음표가 떠올랐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는 1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7800억달러(약 1191조원)라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사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겸 회장으로 월가에서 '공매도의 대가'로 불리는 짐 차노스도 10일 스페이스X가 제시한 기업 가치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5년을 기준으로 어떤 합리적 가정을 적용해도 해당 가격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스페이스X의 현금 흐름과 불확실한 수익 모델이다. 현재 스페이스는 재사용 로켓을 위한 위성 발사 대행,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등으로 돈을 벌고 있다. 동시에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합병하여 AI 분야에서도 수익원을 찾고 있다. 머스크는 합병과 관련해 우주에 AI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7년 8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7년 8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불안한 재무 구조에 '과대평가' 논란
스페이스X는 xAI 인수 여파로 지난 1·4분기에 42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내년 9월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초단기대출(브리지론)을 갚아야 한다. 이는 지난3월 스페이스X가 승계 받은 소셜미디어 엑스(X)와 xAI의 부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된 대출이다.

금융 관계자들은 10일 현지 매체들을 통해 스페이스X가 열악한 재무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포함한 미국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사실일 경우,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회사채 또한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모닝스타는 현재 스페이스X 가치가 우주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시기, 재무적 성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보도에서 스페이스X의 사활이 스타십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스타십은 머스크가 지난 2016년에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인류 최대 규모의 발사체다. 해당 우주선은 당초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약 100t의 화물을 우주로 보낼 수 있어 머스크의 우주 데이터센터, 추가 스타링크 위성 등 등 지구 밖 기반 시설 건설에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스페이스X의 미래에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현실적인 성장 궤도에 근거한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비상장 주식을 최대 보유 종목으로 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2030년에는 2조5000억달러(약 3821조원)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보도에서 회사 주식을 받은 스페이스X의 직원들 가운데 약 4400명이 이번 상장으로 백만장자(순자산 100만달러 이상)가 된다고 예상했다.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兆)만장자'가 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우주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이 부스터 로켓 위에 장착된 가운데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UPI연합뉴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우주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이 부스터 로켓 위에 장착된 가운데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UPI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