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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
KR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강조
"레벨 4~5 자율제조 플랫폼 필요"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은 11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선급(KR) 창립 66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강력한 디지털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 사장은 한국 조선업의 가장 큰 위협으로 '정해진 미래'라 불리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꼽았다. 그는 "현재 1980년생의 대졸자 비율이 가장 높고 전체 대학 진학률이 80%에 달하면서, 현장에 투입될 고졸 인력은 연간 8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청년층이 지방 제조업을 기피하면서 블루칼라 인력난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진단했다.
대안으로 투입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한계를 지적했다. 현장에 E-9, E-7 비자 등을 통해 많은 수의 외국인 인력이 충원되고 있지만, 이들은 숙련도와 작업 연속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 사장은 "경쟁국인 중국이 지난해 한국보다 3배 이상 많은 선박 물량을 수주하며 양적·질적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며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위기 돌파를 위해 글로벌 기업 지멘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 4년간 공동 개발을 통해 3D 설계,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생산 현장을 하나로 묶는 조선업 전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어 자동차처럼 규격화된 부품이 없는 조선업의 특성을 고려한 2D 이미지 기반의 '인공지능 비전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로봇 투입도 경제성과 생산성을 미리 확인한 뒤 공정에 배치하는 '경제성 검증 절차'를 확립했다.
김 사장은 "이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1~2단계 수준의 기계적 자동화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레벨 4~5 수준의 자율 제조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구 절벽의 파도를 넘고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선급(KR)의 이영석 회장 역시 환영사를 통해 해사산업의 시대적 전환에 발맞춘 AI 혁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전 세계 해사산업은 탈탄소 이행과 AI·디지털 기술 초융합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우리 해사산업이 기술 주도권을 선점해 글로벌 표준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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