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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EU에 철강 쿼터 우호적 고려 강력 요청

성석우 기자,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21:01

수정 2026.06.11 20:34

靑 "협상 상당한 진전…여타국 대비 좋은 결과 기대" EU 새 수입제도 내달 시행…쿼터 46% 축소 반도체·방산·경제안보 협력도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환영식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환영식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로마(이탈리아)·서울=최종근 성석우 기자】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새 철강 수입 제도 시행을 앞두고 한국산 철강의 시장 접근권 확보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EU가 다음 달부터 철강 수입 쿼터를 대폭 줄이고 쿼터 초과 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한·EU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고려를 강력히 요청한 결과 "여타국 대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철강 쿼터 방어 나선 韓, 반도체·방산 공조도
김 실장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대통령은 한·EU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철강 쿼터 최대 확보를 위해 FTA 체결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에 대한 우호적 고려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EU는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가 오는 6월 30일 종료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새로운 철강 수입 제도를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철강 30개 품목의 관세를 50%로 인상하되 일정 물량에는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는 관세할당제도(TRQ)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EU가 허용하는 전체 수입 쿼터는 현재 세이프가드 체제상 총 수입 쿼터 3382만t에서 1835만t으로 약 46% 줄어든다. EU는 한국의 두 번째 철강 수출시장으로, 지난해 한국의 총 철강 수출 2825만t 가운데 324만t이 EU로 향했다.

김 실장은 "이번 협상은 단순히 철강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철강 산업이 흔들릴 경우 고용, 협력업체, 지역경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불합리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EU 측의 배려와 관심을 요청했고, EU 측은 한국의 요청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반도체와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 실장은 "EU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한국은 제조업에 특화돼 있고 유럽은 장비와 연구개발에 강점이 있어 반도체 공동 연구를 긴밀히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EU가 한국은 고품질 제품을 신속히 생산하는 것이 매우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며 "유럽 방위산업 발전에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선택지가 곧 힘"이라며 "한국에게 EU는 시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이어 한·EU 경쟁력 파트너십과 고위급 경제대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 첨단기술, 탄소중립,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AI 등 첨단산업 협력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G7·EU 핵심국가로서 한·EU 관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에서 탄생한 점을 언급하며 "오늘날 양국 협력은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배터리·디지털 기술·AI 역량과 이탈리아의 기계·항공우주·자동차·에너지·산업디자인 강점을 결합하면 AI 시대의 산업 혁신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제조업과 창의성, 첨단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AI, 양자, 우주, 에너지 전환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서로의 협력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또 '2026-2030 전략적 행동계획'이 한·이탈리아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제도화하고 한국과 유럽 국가 간 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와 사회연대경제 협력 양해각서, 첨단 과학기술 및 ICT 협력 양해각서, 한·이탈리아 개발 협력 양해각서 등을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영화 공동제작 협정과 국립중앙박물관·우피치 미술관 간 양해각서도 문화산업과 인적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