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출구조사 보도에서 일부 지역의 성·연령별 유권자 분석 자료에 사전투표자 예측 데이터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조사기관의 업무상 과실로 시청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했다.
한국방송협회 산하 KEP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파 방송 3사의 선거 방송 중 일부 지역의 성·연령별 유권자 성향 분석 데이터에 오류가 있음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내부 조사에 착수해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코리아가 전국 16개 시·도를 나눠 맡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선자 예측과 유권자 성향 분석에는 선거 당일 출구조사 데이터와 사전투표자 예측 전화조사 데이터가 함께 반영돼야 했다.
하지만 KEP 자체 조사에서 한국리서치가 맡은 서울·대구·울산·충북 4개 지역의 성·연령별 분석에는 사전투표자 예측 데이터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자료에는 당일 출구조사 결과만 반영됐다.
KEP는 "최종 당선자 예측 결과에는 두 조사가 정상적으로 합산 도출되었으나 각 지역의 성·연령별 유권자 분석 데이터의 경우 한국리서치의 명백한 업무상 과실로 사전투표자 예측 데이터가 합산에서 빠졌다"며 "결과적으로 민심을 가늠하는 데 있어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오류는 4개 지역의 성별·연령별 득표율 추정치에도 영향을 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당초 30대 여성 지지율이 오세훈 국민의힘 당선인 53.6%,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42.8%로 추정됐지만, 재계산 결과 정원오 후보 51.3%, 오 당선인 45.3%로 바뀌었다.
KEP는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데이터를 수정한 것이 아니라 조사기관의 업무상 과실에 의한 것임을 명확히 한다"며 "방송 3사는 납품받은 데이터가 사전에 계획된 설계대로 산출되었는지를 선거 방송 직전인 데이터 수령 단계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KEP는 "이번 사태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검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이번 문제를 일으킨 조사 회사를 상대로 계약 위반에 대한 법적 대응 등 엄중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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