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하게(VERY HARD TONIGHT)"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이 이란의 석유·가스 산업을 완전히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기지인 카르그섬까지 직접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이틀 연속 상호 공격을 주고받은 직후 나왔다. 이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미군의 공습은 전날보다 공격 범위와 강도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지속적이고 부당한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이란의 군 감시시설과 통신망, 방공 시스템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습에 따른 폭발음은 수도 테헤란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등 남부 지역에서도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테헤란 외곽 군 기지와 생산시설 등이 공격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 등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는 미군 기지가 있는 지역으로 향하던 이란 미사일 20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바레인에서는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으로 11세 소녀가 부상을 입고 일부 차량과 주택이 파손됐다.
미국은 이란 항구 봉쇄 작전도 강화하고 있다. 미군은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려던 유조선을 무력화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초 다른 상선을 겨냥한 미군 공격으로 인도인 선원 3명이 숨진 사실도 확인됐다.
협상의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란은 이날 해협이 폐쇄됐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전쟁 초기부터 선박 통행이 크게 제한된 상태여서 추가 조치 여부는 불분명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최근 몇 주 동안 비밀 작전을 통해 원유 운반선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통과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1억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란의 봉쇄를 피해 이동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입증할 객관적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봉쇄 장기화는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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