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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2 06:15

수정 2026.06.12 11:03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에 결국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자,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 최근 에너지 쇼크에 대응해 통화 긴축을 시작한 첫 사례다.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인상한 2.2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금융시장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한 100%에 가까운 인상 확률과 정확히 일치했다.

ECB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촉진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명시했다.



ECB는 성명에서 "중동 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충격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중기 전망에 어떻게 미칠지 분석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내린 견고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품과 소비재, 서비스 전반으로 전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CB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물가가 평균 3%대를 보이다가 내년에는 2.3%, 2028년에는 2%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시장 충격과 실질 소득 및 경제 심리 위축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은 0.8%, 내년과 2028년은 각각 1.2%, 1.5%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동 전쟁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비용 상승 여파로 ECB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3.2%를 기록했으며, 1·4분기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친 바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마크 월 도이체방크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상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ECB가 물가 충격을 그냥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있어 긴축 사이클이 길어지진 못할 것이다. 오는 9월 한 차례 더 인상한 후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어 미톤 최고투자책임자(CIO) 닐 비렐은 "물가 환경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결정이다. ECB가 경제성장률 둔화를 크게 위험시하지 않는 분위기인 만큼 향후 경제 데이터에 따라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고 관측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