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베선트 美 재무장관 "동결된 이란 자금으로 걸프국 피해 보상할 것"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2 08:34

수정 2026.06.12 08:34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EPA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EPA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동결된 이란의 자산을 활용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미 재무부의 권한을 전면에 내세워 테헤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에 동결되어 재무부가 관리 중인 이란 자산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입은 제반 피해를 재정적으로 보상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이란이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이 역시 미 재무부 규정에 따라 동결된 이란 계좌에서 상쇄·차감 조치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감행하는 그 어떤 공격도 스스로 직면한 경제적·금융적 파멸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는 미국의 독자적인 금융 제재 체제 속에서 이란 정부를 향한 고강도 재정 압박 정책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조치에 대한 재무부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글로벌 물류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및 국제 항행 노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시점에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동결 자금을 일종의 '보상 도구'로 직접 활용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 대이란 기조가 한층 더 강경하고 실리적인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