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31가족 43명 참여
폐교 위기 작은학교 정상화 발판
【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횡성군의 농어촌 유학 사업이 시행 3년 차를 맞아 인구소멸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학생이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 단위 전입으로 이어지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던 작은학교가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 존립을 떠받치는 인구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12일 횡성군과 횡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농어촌 유학 참여 학생은 31가족 43명으로 집계됐다. 21가족 27명이던 지난해와 견줘 가족은 47.6%, 학생은 59.3% 늘었다. 특히 올해 1학기에만 12가족 21명이 새로 전입해 사업 시행 이후 학기당 평균 전학 인원(약 6명)보다 300%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횡성군, 횡성교육지원청, 민간이 '원팀'으로 움직인 협력이 있다. 행정은 예산과 인프라를 대고 교육지원청은 학교 현장을 다졌으며 민간은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을 이끌었다. 세 주체는 정기 협의체와 실시간 소통으로 다양한 교육정책을 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수도권을 겨냥한 라디오 광고와 SNS 홍보, '도담도담 촌캉스' 캠프 등으로 도시 학부모의 관심을 끌었다.
횡성이 이미 갖춘 교육 시스템도 강점이다. 방과후 학생까지 책임지는 마을교육공동체, 장학금을 지원하는 횡성인재육성장학회, 중·고생에게 체계적 학습을 제공하는 인재육성관 등이 도시에서 온 유학생 가족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농촌 체험을 넘어 수준 높은 교육을 꾸준히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은 장기 거주나 영구 정착을 고민하는 가족이 느는 배경이 되고 있다.
교육 만족도는 학교 정상화로 이어지고 있다. 폐교 위기에 몰렸던 유현초와 강림초는 위기를 넘고 있고 정금초는 학급이 늘어 교감 배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초등 자녀의 안정적 성장을 지켜본 학부모 요구에 따라 갑천중 등 중등 과정으로 사업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되는 등 지역 교육 생태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사업이 빠르게 커지면서 과제도 뚜렷해졌다. 가장 시급한 것은 유학생 가족이 머물 거주 공간이다. 일부 면 단위는 주택 노후와 부족으로 원하는 학교에 다니기 어려워 단기 체류 주택조차 필요한 형편이다. 이에 횡성군은 청일면에 모듈러 주택 등을 조성해 유학 가족의 거주 여건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체류를 넘어 영구 정착으로 잇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횡성군은 유학 가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주민 교류 행사 등 '횡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정주 여건 조성을 모색하고 있다.
남복현 횡성군 교육체육과장은 "횡성 농어촌 유학의 성공은 군과 교육지원청, 민간이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했기에 가능했다"며 "탄탄한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학생 가족이 횡성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뿌리내리도록 관·학·민간이 내실 있는 지원책을 함께 이끌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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