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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위협'→'주말쯤 서명' 급반전…美·이란 타결 기대감 최고조

뉴스1

입력 2026.06.12 10:32

수정 2026.06.12 10:32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위협을 취소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 평화안 양해각서 합의 가능성을 전격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반관영 매체들을 중심으로 타결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양국이 '60일간의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주말 중 유럽서 서명 가능…핵 문제는 여전히 개념적 논의"

외신을 종합하면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연속 이어지던 이란 공습 위협을 돌연 취소하며, 이번 주말 종전 협상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훌륭한 합의를 끌어냈고, 이제 최종 문서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주말에 유럽에서" 협정이 체결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이번 합의를 승인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평화 회담의 주요 걸림돌이었던 핵 문제가 여전히 "개념적인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란 공식적으론 "추측일 뿐"…속내는 미국의 '진정성' 의심

이란 측 반응에는 온도 차가 감지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합의와 관련해 제기되는 사항들은 "추측"일 뿐이며 "어떤 것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OU 본문이 이란 국민의 이익을 보장한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할 때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 상황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명확했고 본문의 대부분이 마무리됐으나,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란은 자신이 레드라인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강조했다.

중재국 통한 물밑 협상 급물살…'60일 휴전·해협 개방' 조건 부각

이날 타스님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기존 본문을 변경하려는 미국의 군사적·외교적 압박이 통하지 않자, 미국이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최근 제안한 수정안들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 역시 미국이 이란 측 제안을 수용한 만큼 이란의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이란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번 합의안이 최근 미군의 공습이 단행되기 전 파키스탄의 중재로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던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이번 평화 협정 제안에 미국이 과연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고 있는지, 아니면 또다시 새로운 군사 행동을 개시하진 않을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랍 매체 알아라비야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합의안에) 최종 승인을 내렸으며 이를 카타르가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합의안은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담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60일 동안 고농축 우라늄에 대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며,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3일 파키스탄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랍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깜짝 놀란' 이스라엘과 해협 평화 앞길에 산적한 암초들

호르무즈 해협에서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지만 암초들은 여전히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나 공화당 강경파의 압력에 따라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으로 다시 돌아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번 합의가 자신이 2015년에 비판했던 핵합의(JCPOA)와 비교될까 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인 2018년 JCPOA에서 탈퇴한 바 있다.

이란 신정 체제의 완전한 해체를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의 강경한 태도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로부터 '합의' 관련 얘기를 듣고는 당혹감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암시하자 당시 이란 관련 안보 회의 중이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이란과 어떠한 합의가 임박했다는 사실도, 합의 승인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이란과 협상에 착수하기 위해 체결될 예정인 양해각서(MOU)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해당 양해각서의 당사국은 아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 종료 후 도출될 최종 합의에 농축 (핵) 물질 폐기, 농축 인프라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역내 테러 대리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헌신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할 양해각서가 곧 종전 합의는 아니며, 앞으로 진행될 추가 협상에서 자신들의 핵심 요구사항이 관철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내부에서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강경 노선이 강화되면서 기존 온건파의 영향력이 약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전개될 핵 협상을 포함한 추가 논의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될지 속단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