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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日서 3.2조 조달..美 유니콘들, 2경 개인자금 '눈독'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2 15:02

수정 2026.06.12 15:02

도쿄메트로 IPO급 공모 규모
日 투자자 몰려 계좌 개설 4배 급증
해외 빅테크, 일본 자본시장 공략 본격화

스페이스X 로고. 출처=연합뉴스
스페이스X 로고.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본에서 21억8500만달러(약 3조294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도쿄메트로 상장 당시 조달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미국 유력 비상장 기업이 일본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일본 금융당국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 공모를 통해 일본에서 21억8500만달러를 모집한다. 이는 지난해 도쿄메트로가 상장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3480억엔(약 3조3027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9시30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본 투자자들도 일본 증권사를 통해 상장 첫날부터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약 20만5429원)로 결정됐다. 일본 내 모집 주식 수는 1629만주다. 전 세계 공모 규모는 750억달러(약 114조1275억원)이며 일본 비중은 약 3%다.

시장에서는 해외 기업의 일본 내 공모 규모로는 사실상 최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기업 IPO와 비교해도 도쿄메트로, 소니파이낸셜홀딩스 등에 견줄 만한 규모다.

이번 IPO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기업 상장에 대규모로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즈호증권과 라쿠텐증권, SBI증권 등이 일본 내 공모를 담당했다.

투자자 관심도 뜨거웠다. 미즈호증권의 이달 초 신규 계좌 개설 신청 건수는 지난해 평균 대비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증권 역시 IPO 공모 공지 이후 계좌 개설 신청이 평소의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라쿠텐증권은 투자자 신청이 급증하면서 당초 이날 오전 6시까지 예정됐던 수요예측 접수를 오전 2시에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향후 미국 유망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개발 기업인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미국 기술 기업들이 향후 상장 과정에서 일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2300조엔(약 2경1828조원)에 달한다.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개인 금융자산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일본을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일본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개인자금이 국내 상장 예정 기업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GO는 오는 16일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일본 최대 규모 IPO로 예상되지만 모집 규모는 최대 972억엔(약 9224억7660만원) 수준으로 스페이스X 공모 규모의 4분의 1에 그친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사례를 계기로 해외 유니콘 기업들의 일본 자금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