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테오도로 국방장관, 中의 출입국 및 거래 제재에 반발
"진실을 말했기에 제재 받아, 中 사악한 행위 맞설 것"
中, 테오도로 입국 금지 및 거래 금지 제재
"中 관련 허위 주장 퍼뜨려"...구체적인 사례는 언급 안해
테오도로, 최근 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비난
[파이낸셜뉴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10년 넘게 대치 중인 필리핀의 국방장관이 중국의 입국 금지 조치를 공개 비난하고 중국이 "사악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번 조치가 "반중(反中)분자의 자업자득"이라고 대꾸했다.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필리핀의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12일 성명에서 "나는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제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재는 중국이 자신들의 기만행위를 폭로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테오도로는 "중국의 통제 아래 있는 사람들과 중국 국민들은 훨씬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1일 "테오도로는 여러 차례 중국 관련 허위 주장을 퍼뜨리며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고 중·필리핀 관계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테오도로와 그의 배우자 및 자녀의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동시에 "중국 내 모든 조직과 개인은 테오도로와 그의 배우자 및 자녀와 어떠한 거래나 협력, 기타 활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측은 테오도로의 어떤 발언이 문제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테오도로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중국을 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멈추지 않고 팽창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장기적인 투쟁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9일 성명에서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파나탁 암초)에서 가로·세로 약 6m 크기의 부유식 유인 구조물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이 부유식 구조물의 불법적인 존재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적절한 외교적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법에 따라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약 240㎞, 중국 하이난성에서 약 900㎞ 각각 떨어져 있는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자리 잡고 있어 필리핀 어선의 조업이 잦은 곳이다. 중국은 2012년 이곳에 해경·해상민병대 선박을 배치한 이후 필리핀 어선의 접근을 차단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12일 성명에서 테오도로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양국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비우호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테오도로의 성명에 대해 "테오도로는 필리핀 내에서 반중분자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라며 "그가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자업자득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이는 필리핀 전체 국가와 전 인민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