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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초안 보도에 "가짜뉴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2 23:14

수정 2026.06.12 23:16

트럼프, 소셜미디어로 이란 매체들의 양해각서 보도 내용 부정
"실제 합의 내용과 관계없는 가짜뉴스"
이란 겨냥해 "명예롭지 못한 사람들" 비난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인도 선박 공격 지적
"빨리 행동 바로잡아야, 용납할 수 없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란 매체들이 공개한 종전 양해각서 내용을 두고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유출한 (양해각서) 조항들은 실제 서면으로 합의한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약하고 한심한 성명을 포함해 그들이 말한 것들은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면서 "협상하기에는 매우 명예롭지 못한 사람들이며 그들에게는 선의에 기반한 협상이라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놀랍게도 그들은 지난밤 호르무즈해협을 떠나는 인도 배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나 실패했고 이는 전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행동을 빨리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매체 메흐르통신은 12일 보도에서 양해각서가 14개 조항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영구적인 전쟁 중단 △이란 내정 불간섭과 주권 존중에 대한 미국의 약속 △30일 내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 완전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 철수 약속 등이 포함됐다.

또 △이란의 조치에 따라 30일 내 호르무즈해협 통행 재개 △이란산 석유·석유화학 제품, 파생 상품에 대한 제재 유예와 금융자산에 대한 이란의 완전한 접근 보장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00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 제시 등 경제 부문의 조항도 담겼다.

아울러 △이란 핵문제, 미국의 1·2차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결의 철회 등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60일간의 협상 △이란 비핵화 약속 재확인 △협상 기간 미군의 중동 증파 중단 및 새로운 제재 부과 중지 등 향후 본격적인 종전 협상에 관한 조항도 있다고 알려졌다.

메흐르는 양해각서 서명 뒤에 이어질 최종 협상의 의제가 이란 비핵화와 경제 문제에 한정되며 이란의 미사일 개발, 이란의 중동 친(親)이란 세력 지원 문제는 논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흐르에 따르면 미국은 양해각서에서 이란의 해외 동결자금 해제에 대해 60일간의 협상이 시작되기 전 120억달러(약 18조원)를 먼저 해제하고, 나머지 120억 달러는 협상 기간 이란이 접근할 수 있게 허락했다. 메흐르는 미국이 120억달러 동결 자금을 해제하고, 석유 제재 유예 및 해상 봉쇄 해제를 실행해야 60일 동안 최종 종전 협상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내로 마무리될 것이며, 아마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아마도 이번 주말"이라고 확인하면서 "나는 참석하지 못하겠지만 (미국)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1일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이날 유럽으로 향했다며 서명 준비를 위한 선발대라고 추정했다. 12일 다른 미국 매체들은 양해각서 서명식이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내다봤다.

이에 이란의 반관영 매체 파르스통신은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양해각서 서명식이 일요일(14일) 제네바에서 열린다는 일부 서방 언론과 미국 대통령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이란의 (합의안)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바낙 광장에서 한 남성이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초상이 그려진 현수막 앞에 앉아 있다.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바낙 광장에서 한 남성이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초상이 그려진 현수막 앞에 앉아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