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나스닥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우주 테마를 이끌던 '대안' 종목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우주선 업체 로켓랩은 9% 넘게 폭락했고, 콜로라도주의 네트워킹 업체로 스페이스X 지분 3%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에코스타는 11% 폭락했다.
또 다음 주 스페이스X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할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16% 가까이 폭락했다.
우주여행 스타트업 버진 갤럭틱 홀딩스는 32% 폭락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재빨리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한 투자자들은 그동안 그 대안으로 이들 대안 종목들에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UFO), 디파이언스 드론과 현대전 ETF(JEDI)는 올해 각각 38%, 33% 급등했다.
에피스트로피 캐피털 리서치 최고시장전략가(CMS) 코리 존슨은 "스페이스X를 살 수 없는 이들, 또는 충분히 빠르게 공모주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이 그동안 이들 ETF를 매수했다"면서 "이런 매수세는 이들 기업의 품질이나 제품 수요, 현금 흐름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ETF가 지분을 확보한 기업들의 성과에 만족해 매수한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X가 몰고 올 바람에 편승하려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16일 거래가 시작될 스페이스X 옵션에도 엄청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위불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디나이어는 "스페이스X는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옵션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높은 주가, 상당한 거래량, 엄청난 대중의 관심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 옵션 거래에 이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디나이어는 지금의 스페이스X 고공행진이 결국 급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 비관론자들은 공매도에 나서는 것이 어려울 것이어서 옵션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를 하려면 주식을 빌려야 하지만 스페이스X 주식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대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매수하면 스페이스X 주가가 하락할 때 이득을 볼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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