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정상외교 이어 경제외교 가동' 산업 협력 확대 나서
삼성·페라리 등 양국 기업인들 40여명 참여
【파이낸셜뉴스 로마(이탈리아)=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정상외교와 경제외교를 잇따라 가동하며 양국 간 산업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양국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반도체,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과 뷰티 등 미래유망 소비재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대한민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협력 관계가 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특히, 항공우주, AI, 반도체 등 첨략·첨단산업, 친환경 연료 등 에너지·인프라, 바이오, 뷰티, 푸드 등 미래유망 소비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라면서 "밀라노 가구쇼 등은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으며, 삼성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도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과학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초의 독자모델인 '포니'의 디자인 협력에서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이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분야의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이탈리아가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것에 공감하며 AI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탈리아 디지털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종출 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항공우주 강국인 이탈리아로부터 그간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TASI 등 이탈리아 기업과 정찰위성개발 등 분야에서 공동 참여를 해왔고, 단순한 계약관계를 넘어서 파트너사로서 공동연구와 글로벌 공동시장 진출을 해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부품 공급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이탈리아 정부에서도 신속한 수출 승인 등 협조를 요청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구자은 LS 회장은 이탈리아 현지기업 인수 후 변압기 핵심 소재를 유럽에 공급 중임을 소개하며 최근 밀라노에 R&D센터를 설립해 이탈리아와 기술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아프리카-유렵 연결하는 지중해 허브라는 중요성을 가진 이탈리아와 전력인프라 분야에서 실질 성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은 이탈리아가 한국과 여러 공통점을 가진다"면서 패션, 금융업 등 다양한 이탈리아 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향후에도 "친환경 소재, 에너지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이탈리아는 음식을 사랑하는 나라이자 파스타의 종주국"이라면서 "한국의 라면과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품이 맛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연구개발 등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은 초감가상각제도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속히 해결된 것에 대해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정부의 문제 해결 속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페라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기업들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면서 "전통적인 럭셔리카 진출 이외에도 전동화, 디지털화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산, 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는 크루즈, 군함, 잠수함 지원체계, 차세 대 해군함정, 친환경 선박 등에서, 유럽 최대 뷰티업체인 키코밀라노는 한국의 K-뷰티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협업해나가기를 희망했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끝나고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한국 기업인들만 따로 사후 간담회를 열었다. 김 실장은 "국빈 방문 시에 많은 기업인들이 직접 참석하여서 이렇게 양국 간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실질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 간에 경제 협력의 가능성에 더 그 중요성을 이해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우리 측에서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LS 구자은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 삼양식품 김정수 회장, 현대자동차 성김 사장, LG화학 김동춘 사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 HD건설기계 문재영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마르시아이 부회장, 마조타 핀칸티에리 회장, 페라리 베네데토 비냐 대표, 페트라키니 에니라이브 회장, 도미니치 키코밀라노 대표 등이 참여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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