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이란, HEU 저장소 봉쇄 강화해 접근 더 어려워져"
CNN 보도…"이란, HEU 저장소 봉쇄 강화해 접근 더 어려워져"
(워싱턴·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미군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을 탈취하기 위해 한때 특수부대 투입 방안을 마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은 이 같은 지상군 작전이 지난달 중하순께 검토됐으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참석 중이던 댄 케인 합참의장이 작전 브리핑을 받기 위해 플로리다주의 중부사령부로 급거 귀국했다고 CNN에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HEU가 이란의 여러 핵시설에 분산돼 있으며, 주로 이스파한·나탄즈·포르도 단지에 저장돼 있고, 깊은 지하 터널에 묻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미군 폭격으로 이들 핵시설은 손상을 입었지만, HEU는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채 '가스 형태'로 남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총 1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며, HEU가 아닌 핵물질로도 '더티밤'(dirty bomb·방사성 물질을 담은 재래식 폭탄)을 상당수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 의장은 특수부대를 투입해 HEU를 확보하는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작전을 보류했는데, 이란의 보복을 촉발해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데다 상당한 규모의 미군 사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한다.
작전에는 수백명의 특수부대를 포함한 대규모 지상군이 투입돼야 하며, 이는 사실상 '침공'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참모진의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이란은 HEU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지들을 요새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냈다고 CNN은 정보당국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몇 주간 터널을 고의로 무너뜨리고 출입구에는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우라늄 저장소를 봉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에 HEU 탈취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HEU에 훨씬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위험해졌으며, 시간도 더 오래 걸리게 됐다.
CNN은 "이란의 새로운 요새화 작업은 우라늄을 제거하고 폐기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협상안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면서 "우라늄을 위험하게 끄집어내는 작업을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은 미국과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예멘의 친(親)이란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을 통해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 장악을 시사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에 대해 "그것을 미국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담이 큰 작전이라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HEU 확보를 위한 지상군 투입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과 체결을 앞둔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이날 "이 물질이 현장에서 파괴돼(destroyed) 국외로 반출되는 것으로 규정"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MOU 내용이나 이란의 이행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zheng@yna.co.kr,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