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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놓치면 평생 집 못사"…'나홀로'까지 불붙었다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4 15:08

수정 2026.06.14 15:07

대단지 급등에 대체재 부상
역세권 나홀로 신고가 속출
실수요 확산에 몸값도 상승

서울 아파트 전경. 뉴스1
서울 아파트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마포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매수를 검토하던 직장인 A씨는 급격히 오른 매매가격에 계획을 접고 인근 소규모 단지로 눈을 돌렸다. 중개업소에서는 역세권 입지의 나홀로 아파트를 추천하며 "최근에는 소규모 단지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강남권과 한강변,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예산에 맞는 대체 주거지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리면서다.

■나홀로 아파트들 잇딴 신고가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의 역세권 나홀로 아파트들이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소규모 단지까지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A씨가 매수를 검토한 나홀로 아파트는 4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 인근 167가구 규모의 '마포동원베네스트'다. 단지의 전용면적 58㎡는 지난 5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3억원 오른 가격이다. 인근 1458가구 규모 대단지인 '도원삼성래미안' 같은 평형이 지난 2월 17억원에 거래되면서 인근 단지 시세를 끌어올린 영향을 받았다.

영등포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2·5호선 영등포구청역 더블역세권에 위치한 '삼익아파트' 전용 82㎡는 지난 4월 1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1년 전보다 3억6000만원 상승한 수준이다. 앞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상승폭이 1억원 안팎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매물 잠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호선 뚝섬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99가구 규모 '뚝섬현대' 전용 84㎡는 지난 5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억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억원 이상 뛰었고 현재까지 매물은 없는 상황이다.

성수역 인근 '금호2차'의 경우 전용 59㎡ 저층 매물 한 건이 최근 20억원에 시장에 나왔다. 해당 단지는 지난 1월 13억원에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매물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한 건뿐이다.

■"상승장의 전형적인 확산 과정"
업계에서는 최근 나홀로 아파트 강세를 상승장의 전형적인 확산 과정이라는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집값 상승기에는 입지가 우수한 신축과 대단지 아파트가 먼저 오르고 이후 중소형 단지와 구축, 나홀로 아파트 순으로 상승세가 번지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나홀로 아파트는 통상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를 뜻한다. 커뮤니티 시설 부족과 상대적으로 낮은 환금성, 대단지 대비 열위인 관리 여건 등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역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이 찾는 상품이 계속 바뀌고, 주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나홀로 아파트가 싸 보이는 앵커링 효과가 발생한다"며 "시차가 있을 뿐 상승장에서는 대부분의 주택 유형이 가격 상승 흐름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다만 나홀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거벨트나 역세권 등 입지 경쟁력이 뛰어난 단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비역세권이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