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해상풍력 지원 선박(SOV)' 국산화에 본격 나선다. 글로벌 해상풍력 단지가 점차 먼바다로 이동하며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표준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해양 엔지니어링 및 컨설팅 전문기업 말콘(MARCON LC)과 '한국형 해상풍력 지원 선박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SOV는 해상풍력 발전기의 유지 및 보수 작업을 지원하는 특수 목적 선박이다. 작업자가 장기간 해상에 체류할 수 있도록 숙소와 작업 공간을 제공해 단지 내 정비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연안에서 먼 원해로 확대되면서 SOV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동 시간 증가와 기상 악화에 따른 접근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자가 해상에 직접 머물며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올해 말 83.2GW에서 2034년 441GW로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 역시 해상풍력 시장이 커지며 SOV 수요가 늘고 있으나, 아직 국내 해상 환경과 운영 조건에 최적화된 표준 모델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형 친환경 SOV를 공동 개발하고, 향후 한국선급(KR)으로부터 기본인증(AiP)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해 전동화 및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등 핵심 친환경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소 조선소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자재의 국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말콘은 해양지원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O&M)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박 설계와 상용화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양사는 향후 협력 범위를 넓혀 해상풍력 유지보수 선박 전반으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SOV는 해상풍력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라며 "독자적인 친환경 추진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SOV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