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전국장애인체전 도입
경기장 방문 인증 시 지역화폐 지급
디지털 메달·참가증 선수단에 발급
관광증 연계해 공영관광지 할인 추진
스포츠 방문객을 골목상권 소비로 연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디지털 티켓과 디지털 메달이 처음 도입된다. 관람객의 경기장 방문을 지역화폐 소비와 관광 혜택으로 연결해 체전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블록체인 기반 NFT 디지털 티켓과 메달을 도입한다.
이번 사업은 체전 관람과 참가 경험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는 동시에 경기장 방문을 도내 소비로 이어지게 하려는 시도다. 스포츠 행사를 치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과 골목상권, 지역화폐를 묶어 '경제체전' 효과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디지털 티켓은 관람객이 개회식을 포함해 경기장을 일정 횟수 이상 방문해 인증하면 1만원 상당의 제주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관련 예산은 총 3억원 규모다.
핵심은 관람객 동선을 경기장 안에 묶어두지 않는 데 있다. 경기 관람을 인증한 방문객에게 지역화폐를 제공하면 체전 관람이 식당, 카페, 전통시장, 골목상권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체전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장치로 설계했다.
제주연구원의 '전국체전 및 전국장애인체전 개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번 체전 기간 전국체전 3만1000여명, 전국장애인체전 94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디지털 티켓 보상이 방문객 소비를 지역 안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메달도 함께 발급된다. 금·은·동메달 수상자에게만 주어지는 기존 메달 개념을 넓혀 경기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디지털 참가증을 제공한다. 대회를 뒷받침하는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에게도 디지털 참가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디지털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다. 종이 입장권이나 실물 기념품과 달리 위·변조가 어렵고, 발급 대상과 참여 이력을 디지털 형태로 관리할 수 있다. 체전에서는 티켓, 참가증, 메달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겨 대회 참여 경험을 기념하고 활용하는 수단이 된다.
제주도는 디지털 티켓과 메달을 '디지털 관광증'과 연계할 방침이다. 체전 참가자와 관람객이 도내 공영관광지 입장료 감면 등 관광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경기 관람 이후 관광 소비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체전 참가자에게도 실질적 혜택이 돌아간다. 선수, 운영진, 자원봉사자, 서포터즈가 디지털 참가증을 통해 대회 참여 이력을 남기고, 관광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면 대회 만족도와 제주 체류 유인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제주도는 제주도체육회, 제주도장애인체육회,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와 협력해 참가증 발급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동의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서비스인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도 중요한 점검 대상이다.
현장 검증도 거친다. 디지털 티켓과 메달은 다음달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프레대회에서 첫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제주도는 8월 한 달간 시스템을 보완한 뒤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시도는 지역 스포츠 이벤트 운영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체전이 경기 운영과 선수단 수송, 숙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관람객 데이터, 지역화폐, 관광 할인, 디지털 인증을 결합해 경제 효과를 설계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과제도 있다. NFT나 디지털 티켓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장 방문 인증 절차가 복잡하면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 고령층과 장애인,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현장 안내와 대체 절차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지역화폐 지급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려면 사용처 안내도 중요하다. 경기장 주변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관광지, 교통 동선 정보를 함께 제공해야 체전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을 찾을 수 있다.
홍호진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장은 "NFT 디지털 티켓과 메달은 관람객을 관광지와 골목상권으로 연결하는 경제·관광체전의 마중물"이라며 "프레대회 실증과 시스템 보완을 거쳐 디지털 기술과 지역경제가 함께 작동하는 체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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