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로마 시내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양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페라리의 접점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 특별한 국가"라며 "밀라노 가구쇼 등은 삼성에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고, 삼성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도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CDO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특히 이 회장은 "과학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페라리와의 인연도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디스플레이를 납품한다"고 답했다. 이어 "엘칸 회장은 페라리뿐 아니라 스텔란티스의 회장이기도 한데, 스텔란티스와 삼성SDI가 배터리 합작공장도 같이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과 존 엘칸 회장은 27년 지기로, 이 회장이 한때 페라리 사외이사를 맡은적도 있을 정도로 관계가 돈독하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한국 대표 기업인들도 양국간 협력 촉진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S 구자은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와의 협업 성과를 소개하며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중해 허브'라는 중요성을 가진 이탈리아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효성 조현준 회장도 패션, 금융업 등 협력 사례를 전하며 "친환경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삼양식품 김정수 회장은 한국의 라면과 이탈리아의 파스타 등 양국 면 제품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언급했다.
이탈리아 기업들도 화답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며 전통적인 럭셔리카 분야를 넘어 전동화와 디지털화 분야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 등 협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교황청 일정을 본격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인으로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이 집전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 기념연설을 통해 "(남북이)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이를 굳건하게 이겨낸 전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6년 전 6월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6·15 남북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오랜 적대와 긴장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전환점"이었다며 "저는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흡수 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남북 간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가겠다"면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이사야서 2장 4절의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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