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수익률 개선 효과 느리고
자산·부채 평가 변동은 즉각 반영
고금리 얼마나 지속될지가 더 중요
실적·재무건전성 변화 차별화 전망
다만 기존 보유채권 평가손실 확대와 자본건전성 변동성 증가, 소비자 자금 이탈 가능성 등 부담 요인도 동시에 존재함에 따라 업계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운용수익 개선 기대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가 인상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 금리 민감업종인 보험업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보험사들이 금리 상승에 기대를 거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산운용 수익률 개선 효과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국채와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해 장기간 운용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금리 상승이 중요한 이유는 이 구조가 시간을 두고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 매입한 채권이 만기를 맞으면 보험사는 해당 자금을 다시 시장에 재투자하게 되는데 이때 금리가 높아져 있으면 더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도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부채 측면에서도 금리 변화는 영향을 미친다. 보험사는 미래 보험금 지급 의무를 현재가치로 평가하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감소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신규 투자자산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장기적으로 운용이익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장기채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손실·자본 변동성 등 부담 요인
다만 금리 상승이 곧바로 보험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 채권의 시장가치가 하락하면서 자산 평가가치가 줄어들고, 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IFRS17과 킥스(K-ICS) 도입 이후에는 금리 변동이 보험사의 재무제표와 건전성 지표에 더욱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자산과 부채 가치가 동시에 변하는 구조인 만큼 금리 변화 방향과 폭에 따라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보험업권 내에서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차이가 존재한다. 생보사는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등 장기성 상품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에 따른 부채가치 변동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반면 손보사는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등 상품 구조가 다양하고, 손해율 변동 요인도 함께 작용해 금리 영향이 한층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일부 부담 요인이 존재한다. 금리 상승으로 예금과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경우 저축성보험 해지나 자금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인상 자체보다 고금리 환경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규 투자수익률 개선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나타나지만 자산과 부채의 평가 변동은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리 상승이 보험업권에 단순한 호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IFRS17 도입 이후에는 자산·부채 구조에 따라 영향이 달라지고 있다"며 "같은 금리 환경에서도 회사별 실적과 재무건전성 변화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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