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6·3 지선 백서, '명청대전' 촉발하나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선거평가위 8주 활동 돌입
정부 인사 언행·당내 분열상도 평가 대상
지도부 책임론 대신 '외부 변수 부각..당내 책임 공방 확산할 듯

지난 6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포옹하고 있다. 뉴스1
지난 6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포옹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를 총평하는 백서를 내기로 한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백서가 '명청대전'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야기한 요인으로 정부 인사들의 언행과 그에 따른 파장까지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당 지도부의 책임 축소 차원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외 인사로 구성된 6·3 지방선거 평가위원회는 이번 주를 시작으로 8월 초중순까지 약 8주간 활동을 하게 된다. 이후 평가위원회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선거 백서를 발간하게 된다. 이 같은 방침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선거에 대한 평가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하는 게 좋겠다"며 지시한 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 평가 백서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정부 인사들의 언행과 관련 보도에 대한 대응 과정이 포함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김민석 국무총리가 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하고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보도에 당이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점을 거론하며 "당내 균열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아울러 전북지사 선거와 차기 당권 경쟁을 연결 짓는 언행 등 당의 단합을 저해한 사례도 평가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선거 기간 후보 공천 과정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던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한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평가 기준이 선거 패배의 원인을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나 선거 운영 실패보다 정부·친명계 인사들의 언행으로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모든 변수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백서 작성 과정이 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친명계와 정청래 지도부 간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청래 대표와 조승래 사무총장은 현 지도부와 당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고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 대상"이라며 "평가 대상이 평가를 주도하겠다는 것, 학생이 자기 시험지를 직접 채점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썼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기자 정보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백서 #재보궐선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