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합의에 코스피 8500선 회복…외국인도 돌아왔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코스피가 85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을 계기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증시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2.36p(5.20%) 오른 8545.9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지수가 급등하면서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지난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98p(0.48%) 오른 1034.03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점도 이목을 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75조9559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지난 12일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1조271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도 514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47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 완화 및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 스페이스X 수급 이동 이벤트 종료 등 복합적으로 외국인의 복귀를 야기했다"며 "순매수 업종은 역시 그간 비중을 축소했던 대형주, 반도체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승세는 반도체 대형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코스피 전체 946개 종목 가운데 676개가 상승해 상승 종목 비율은 71.5%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은 207개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조선·방산, 중동 재건 기대주, 항공·여행주 등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을 계기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증시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권을 오가는 동안에도 상승 종목 수는 제한되며 일부 대형주 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 폭을 보여주는 ADR(상승종목비율)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DR은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를 비교한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일부 종목에 상승세가 집중됐다는 의미다. 코스피 ADR은 지난 8일 45.49%까지 내려가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2일에는 65.4%까지 올라섰다. 극단적인 쏠림이 일부 완화되면서 시장 폭이 다시 넓어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초점은 시장의 온기가 반도체 대형주를 넘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지에 맞춰진다. 조선·방산·화학·에너지·증권·건설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 순환매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강한 데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금리 변수도 남아 있어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흐름이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향후 극단적으로 좁아진 시장의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동안 쉬었던 조선, 방산 그리고 철저히 소외된 높은 쿠러리티의 가치주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