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테크

익절도 손절도 뒷맛이 쓴 당신… 개인투자 '껄무새' 안되려면 [PB의 머니 레시피]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변동장 투자 '심리적 편향' 주의
시스템적인 원칙 설정하면 도움
손절매·익절매 기준 미리 정해야
종목별 손익에 일희일비 금물
전체 자산 관점 수익률 관리를

"7만원대에 샀는데 10만원 되자마자 팔았어요. 그런데 계속 오르네요. 다시 들어가야 할까요." 60대 A씨는 지난 2021년 '동학개미' 열풍 속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이후 오랜 기간 주가가 부진하면서 계좌는 손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자 결국 매도를 결정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매도 후에도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A씨는 점점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들고 있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커졌고, 결국 재매수를 고민하고 있다.

익절도 손절도 뒷맛이 쓴 당신… 개인투자 '껄무새' 안되려면 [PB의 머니 레시피]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수익이 나면 빨리 팔고, 손실이 나면 버티는 투자 행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처분 효과'라고 설명한다.

처분 효과는 투자자가 객관적 정보보다 심리적 요인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익이 난 주식을 빨리 매도하려는 경향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먼저 '위험 회피 성향'이다. 사람은 손실 구간에서는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만 수익 구간에서는 오히려 보수적으로 변한다. 지금 확보한 수익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후회 회피 심리'다. 투자자는 수익을 실현하는 순간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만족감을 얻는다. 반면 계속 보유하다가 수익이 줄어들면 더 큰 후회를 느낄 수 있다. 결국 미래 수익 가능성보다 현재의 심리적 안정감을 선택하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회계'다. 사람들은 자산 전체를 하나로 보기보다 종목별로 따로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 종목에서 수익이 나면 이를 성공한 투자로 기록하고 싶기 때문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어도 수익 상태에서 거래를 끝내려는 심리가 작동한다.

문제는 이 같은 심리가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장기 우상향하는 우량주를 너무 빨리 매도해 큰 상승 구간을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면, 손실 종목은 정리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계좌에 남아 자산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다.

A씨처럼 "너무 빨리 판 것 같다"는 후회를 하는 투자자에게 전문가들은 우선 매도 자체를 후회하기보다 현재 시점에서 냉정하게 투자 판단을 다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한 프리미어 PWM일산센터 황지용 팀장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판매'가 아니라 '재구매' 관점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미 팔았다는 사실에 집착하기보다 '지금 내가 현금을 갖고 있다면 이 종목을 살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짚었다.

기업가치와 실적, 산업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재매수도 과감히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대로 단순히 '내가 판 뒤에 더 올랐기 때문'이라면 이는 '포모'(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수 있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에 샀는가'보다 '지금도 투자 매력이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심리적 편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투자 원칙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손절매와 익절매 기준을 사전에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수 후 10% 하락시 자동 매도' '고점 대비 10% 하락시 차익 실현'과 같은 기준을 정해두면 감정 개입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의 승패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역시 도움이 된다. 황 팀장은 "포트폴리오 전체를 하나의 바구니로 봐야 한다"며 "개별 종목의 수익과 손실에 집착하면 처분 효과에 빠지기 쉽다. 자산을 상품 별 '승패'로 나누지 말고 전체 자산의 수익과 변동성으로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신한 프리미어 PWM일산센터 황지용 팀장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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