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교두보로 '인니' 낙점… 아시아 항로 점유율 3배 키운다 [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1) HMM
소형 선박 신조 물량 최우선 투입
원양 네트워크 연계가 핵심 전략
미주·남미 등 글로벌 물류망 확보
김진만 지점장 "선형 대형화 박차"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전격 격상했다. 인구 2억 8500만 명의 거대 내수시장과 풍부한 핵심 자원, 높은 K-컬처 선호도를 두루 갖춘 인도네시아는 이제 단연 한국의 '포스트 차이나'를 대체할 최우선 전략 거점이다. 양국 경제 협력의 최전선에는 다름 아닌 '바다'가 있다. 특히 'K-해운'은 고도화된 해운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양국 교역의 든든한 실핏줄 역할을 수행 중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자카르타 현지 심층 취재를 통해 K-해운이 한·인니 경제 협력의 새로운 항로를 어떻게 개척하고 있는지 집중 조명한다. K-해운이 이끄는 거친 항로 위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특별한 동행'이 창출할 새로운 경제적 시너지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동남아시아 해운 시장의 '기회의 무게중심'이 인도네시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다국적 제조업의 진출 러시와 연 5% 안팎의 탄탄한 경제 성장이 맞물리며 역내 물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국내 대표 국적선사 HMM은 인도네시아를 핵심 교두보로 삼아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 역내 항로 시장점유율을 2025년 대비 3배로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2028년 인도될 소형 선박 신조 물량을 선봉에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원양 네트워크'로 차별화
김진만 HMM 자카르타 지점장은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 무기로 '원양 네트워크 연계'를 꼽았다. 단순한 아시아 역내 물류를 넘어 글로벌 물류망으로 화물을 쏘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김 지점장은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아시아 역내 선사들과 비교하면 현재 기항 서비스 수나 수출입 물량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HMM은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한 컨테이너를 역내로만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미주, 구주, 남미 등 전 세계 원양 네트워크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영업할 수 있다는 것이 확고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HMM은 당분간 인도네시아 내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략적으로 2028년 인도될 소형 신조 컨테이너선 물량 역시 이곳 인도네시아 노선에 최우선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선 효율화와 선복 확대는 이미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지점장은 "지난 1월부로 정시성 확보가 어려웠던 ICN(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노선을 과감히 개편해 한국·중국-인도네시아만 집중 서비스하는 항로로 변경하며 선박 투입량과 사이즈를 동시에 늘렸다"며 "신조선이나 중고선을 추가 확보하는 대로 선형 대형화(업사이즈)와 노선 추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주 지형도 변화에 발맞춘 영업 전략도 재편 중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내 중국 자본과 제조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HMM의 주요 고객층 역시 과거 한인 기업 위주에서 다국적 기업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50년 동행의 힘… 철저한 현지화
HMM의 경쟁력 기저에는 50년에 걸친 '철저한 현지화'가 자리 잡고 있다. HMM 자카르타 지점의 인력은 총 78명(자카르타 59명, 수라바야·세마랑·메단 등 거점 19명)으로, 김 지점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인도네시아 현지인이다. 수출·수입 세일즈팀부터 CS·서류, 운영·운항, 재무·회계, HR·IT 등 조직 체계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김 지점장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중국 및 다국적 제조업체의 물량 유치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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