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제유가 안정·해상물류 정상화 기대" 산업계 안도 [美-이란 종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유·석화·항공·가전>
항공, 연료비 부담 줄어 수익 개선
정유, 중장기적 원유 수급에 숨통
석화, 중국발 공급과잉 확산 우려
가전·휴대폰, 수요 회복 기대감 ↑
삼성 16일부터 하반기 전략 논의

15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가 이뤄졌지만 국제유가 안정 및 물류망 정상화 효과가 산업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장 업체에 쌓인 플라스틱 포장재. 연합뉴스
15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가 이뤄졌지만 국제유가 안정 및 물류망 정상화 효과가 산업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장 업체에 쌓인 플라스틱 포장재.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타결로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산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안정과 물류망 정상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다만 종전 이후에도 호르무즈해협 내 원유를 포함한 물류 정상화가 즉각적으로 이뤄지긴 어렵고 추가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영향이 산업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산업현장 반영엔 시간 소요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유류비 비중이 높아 유가 하락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가 해소되고 원유 공급망이 정상화되면 연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완화되면 여행 수요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 공급망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될 경우,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이 완화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전쟁 불안감으로 치솟았던 환율이 안정됨으로써 여객 수요 회복과 항공사의 외화비용(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등)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업계는 종전 이후 실제 호르무즈해협 통항 상황 및 원유·석유제품 시장 향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완전 정상화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중동산 원유 계약물량 도입이 재개되면서 원유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호르무즈 재개방 영향으로 국제유가 및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급락할 경우, 국내 정유사는 전쟁 시기(3~5월) 급등한 유가로 구매한 원유가 원가에 반영되는 래깅효과 및 재고평가손실 발생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는 단기적으로 원료 수급 안정이라는 수혜가 기대되나 장기적으로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또다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정상화되면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안정은 긍정적이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동 가전 휴대폰 수요 회복 기대

한편 중동 정세가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가전, 휴대폰 등 수요는 일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원부국들은 프리미엄 가전·IT 기기들에 대한 주요 소비지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이 지역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왔다.

정세 완화로 휴대폰 및 가전 판매에 한층 탄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노출도(매출 타격)가 약 4~6% 수준으로 파악됐던 만큼 정세 안정화 시 일정부분 매출 회복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원가에 압박을 가해 온 국제유가 및 해상운임, 원자재가격, 환율 등은 전쟁 전 수준으로 내려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쟁 기간 중동지역의 항만과 주요 에너지 시설들이 타격을 입은 만큼 물류나 유가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상황 전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전후 중동정세 및 판매, 투자, 원가관리 등에 초점을 두고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갤럭시 Z 폴드·플립' 등 신제품 마케팅 및 수익성 확보와 더불어 가전분야 판매 확대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4분기 7%가량 감소했음에도, 삼성 갤럭시폰의 올해 1·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23%에서 올해 1·4분기 27%로 4%p 확대됐다. 반도체 업계 역시 원활한 장비 수송, 물류비 및 전력부담 완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조은효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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