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어 日도 금리인상 유력… 글로벌 '긴축' 시대로 [美-이란 종전]
중동전쟁發 물가 충격 여진
에너지·물류 비용 상승 압력
시차 두고 실물 경제에 반영
연준도 필요시 금리인상 시사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서혜진 특파원 홍채완기자】미국과 이란의 사실상 종전 합의에도 100여일간의 중동 전쟁이 초래한 유가 상승 등 물가 충격의 여진으로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15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합의 발표로 이날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럽에 이어 당장 일본도 16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미 연준 17일 금리 동결할 듯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 속에서도 통화정책회의에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0.25%p 인상하며 약 3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쟁 종식이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과 중동 걸프 국가들의 원유 생산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한 달에서 석달 이상까지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전쟁 기간 누적된 에너지·물류 비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에 반영될 수 밖에 없는 탓도 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쟁이 마무리되고 유가가 하락하는 3·4분기 일시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그간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시차를 두고 4·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발할 위험이 잔존한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미국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인데 전쟁 종식에 따른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와 관련해 연준 인사들도 CPI 발표 이전부터 물가 우려를 연이어 드러낸 바 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3일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고착화될 수 있다"며 필요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일본은행 16일 금리 인상 확실시
당장 일본은행(BOJ)는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국채매입 축소(QT) 속도 조절이라는 '투트랙 정책'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완화된 점이 BOJ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가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1.0%로 0.25%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이 결정되면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된다.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향후 추가 인상 속도와 국채 매입 정책 변화 역시 큰 관심사다. 일본 채권시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긴축 경로를 선반영한 상태다. 신규 2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1.415%를 기록했다. 이는 BOJ가 앞으로 6개월마다 0.25%p씩 금리를 인상해 2027년 12월 정책금리를 1.75%까지 끌어올리는 시나리오를 사실상 반영한 수준이다.
whywani@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