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만에 포성 멈췄다… 美·이란 종전 합의 [美-이란 종전]
19일 스위스서 MOU 공식 서명
트럼프 "이란과 합의 마무리됐다"
이란 "모든 전선서 영구적 종전"
호르무즈 즉시 개방 등 후속 조치
트럼프 서명식 직접 참석 전망도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면서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이 106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MOU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서명 즉시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등 후속 조치가 시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국영TV 인터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확인했다.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역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선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날부터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난 4월 8일 휴전에 합의한 뒤 두 달 넘게 종전협상을 해왔다.
트럼프는 자신의 생일인 이날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서명식은 닷새 뒤로 미뤄졌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서명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합의로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도 재개방된다. 트럼프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승인한다"며 "미 해군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즉시 해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봉쇄가 즉각 완전히 해제된다"고 전했다. 해협 인근에 묶여 있던 유조선과 상선 운항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번 MOU는 최종 종전협상의 출발점 성격이 강하다. 양국은 향후 60일 동안 후속 협상을 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과 농축 우라늄 처리,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한다. 핵 동결 수준과 제재 해제 범위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공개된 합의 내용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이스라엘의 대응이 향후 협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란 재건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걸프 우방국들에 450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펀드 조성을 압박하는 등 동맹국에도 각자 분담금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와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대신 단계적인 제재 해제와 해외 동결자산 해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평화적 핵 이용을 주장하고 있어 실제 합의 내용은 서명 이후 공개될 MOU 전문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