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연구역량 강화… 세계 최고 수준 암 통제기관 도약" [인터뷰]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
취임 1년 반 내부 체질개선 성과
대내외 신뢰도·구조적 적자 개선
민간에 없는 국가적 데이터 보유
임상 데이터 플랫폼 K-CURE 구축
"국립암센터를 단순한 암 치료 병원이 아닌 국가 암 관리와 연구를 총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암 통제기관으로 만들겠다." 취임 1년 반을 맞은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사진)이 조직 혁신과 재정 안정화, 인공지능(AI) 기반 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국립암센터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양 원장은 15일 "취임 당시 국립암센터는 국가 암 관리 기관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조직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외부적으로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들에 가려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었다"며 "암센터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재정립하고 조직의 활력을 되찾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위암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양 원장은 지난 2024년 11월 취임 이후 내부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원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댄 분야는 조직문화였다. 당시 국립암센터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며 조직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국립암센터는 청렴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에 나섰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하급자가 상급자를 평가하는 상향 평가 제도를 도입했고, 원장을 포함한 경영진 역시 평가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같은 변화는 성과로 이어졌다. 국립암센터는 최근 감사원 공공기관 자체 감사활동 평가에서 전국 16개 공공의료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 A등급을 획득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평가에서도 최고 수준인 S등급을 받으며 기관 신뢰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재정 구조 개선 역시 양 원장 취임 이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국립암센터는 희귀암과 소아청소년암 등 수익성이 낮지만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분야를 담당하면서 매년 180억원 안팎의 구조적 적자를 떠안고 있었다.
양 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를 적극 설득했고 결국 연간 99억원 규모의 특성화 지원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여기에 병원 운영 효율화 작업도 병행했다. 이를 통해 국립암센터는 총 200억원 규모의 재정적 여력을 확보하며 만성 적자 구조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
양 원장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 분야는 연구 역량이다. 양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병원이면서 동시에 국가 연구기관"이라며 "민간 병원이 갖기 어려운 국가 단위 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전국 암 등록사업을 통해 약 500만명의 암 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보험공단의 진료 데이터와 통계청 사망 원인 데이터를 결합해 약 300만명 규모의 암 임상 데이터 플랫폼인 'K-CURE'를 구축했다. 현재는 환자 8만명의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유전체 정보까지 추가로 연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양 원장은 남은 임기 동안 객관적 성과 공개와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암 수술 사망률과 치료 성적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신뢰를 높이고, 올해 후원금 50억원, 내년 100억원 확보를 목표로 재정 안정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국립암센터만큼 공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기관은 많지 않다"며 "남은 임기 동안 120%, 130%의 역량을 쏟아부어 국민이 '역시 국립암센터'라고 말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암 관리 기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